햇빛편지
정석과 해법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
신앙도 삶도 난해하다고 아우성이지만 조금만 차분히 풀어 보면 정석을 따라 해법이 나온다.
정석이란 말은 바둑의 공수에서 최선의 답, 불변하는 정해진 원리, 원칙이라는 뜻이다. 바둑 실력처럼 신앙과 삶도 정석 위에 세워야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신 정석인 성경을 열심히 읽고 공부해야 한다.
정석을 많이 연구하고 공식을 대입해도 잘 안 풀리는 때가 있다. 약간이라도 변형되고 복잡한 문제가 나오면 갈팡질팡한다. 응용력이 약해서 그렇다. 거기엔 시간이 필요하다. 여러 문제들을 맞닥뜨려 풀며 실패도 하고 오답 풀이도 하며 그렇게 실력이 붙으면 유사한 문제들을 즐겁게 풀어 낼 수 있다.
그러나 익숙한 문제임에도 틀리기도 한다. 그 요지와 핵심을 놓쳐서 오해했거나 잘 풀어 나가다 중간에 공식 대입을 잘 못하고 부주의로 실수하는 때문이다. 너무 쉬워 우습게 알다가 놓치기도 하는데 겸허하고 침착하게 접근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실패하는 과정과 잊어버린 공식은 없는지도 살펴보자.
때론 문제 자체가 생소하고 여러 복합적인 해석을 요구할 때 속수무책으로 절망감에 빠진다. 나름 최선을 다해 터득한 지식과 경험을 기초로 성실히 풀었는데도 답을 얻지 못한다. 이럴 때는 좋은 참고서를 비롯해 자신보다 능력이 있는 선배나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더 나아가 정석의 지은이에게 문의해야 한다. 그 문제의 목적과 핵심이 무언지, 해법을 가르쳐 달라고 붙들고 매달릴 수밖엔 없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우리 하나님은 친절한 도우미이시다. 선지자 하박국과 선진들이 그랬듯이 절실한 질문을 갖고 나아갈 때 그분은 풀이 방식과 과정을 깨우쳐 주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늘 즐겨 찾아갈 분은 하나님이시다.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풀 줄 안다는 것. 정석과 해법을 주시는 분이 계심을 믿는 것. 이것이 안정된 성도의 신앙과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