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바다
평안은 해질녘 바다를 닮았네
때로 고독을 품어
잔잔히 물결져 오거나
수평의 힘으로 노을을
멀리 늘이기도 하지
갯가에 오래 있으면 온몸이
따뜻해지는 게 이 때문이네
꿈으로 채색하고
가는 다리로 바람을 견디며 선
물새의 젖은 깃털을 봐
눈물인지 땀인지
푸른 별들이 무늬져 있어
그는 고향에 막 도착한 걸까
떠나려는 걸까
부질없는 분석이네
밀물인 듯 썰물이고
썰물인 듯 또 밀물인 것을
평안은 불지핀 해질녘 바다로
내 안에 가득 차오르네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