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를 헤쳐가기 위하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정창균 목사(남포교회 협동목사)
뉴-노멀 시대가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내놓는 핵심적인 요구를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본질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본질로 돌아간다는 것은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구체적인 실천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이제 말씀의 시대 곧 설교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둘째는 하나님께서 역사의 방향을 바꾸고 판을 새로 짜시겠다는 시대적 징조를 알아차리고 하나님이 짜시는 새로운 판에 맞게 모든 면에서 혁신을 이루라는 요구이다.
과거 회복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에 대한 대비와 적응이 필연적인 시대가 열리고 있다. “어게인(Again)”이 아니라, “리셋(Reset)”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머지않아 퇴치될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몰고 온 이 사회의 병리적인 현상은 지속될 것이다. 이것은 앞으로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우리 사회의 바이러스처럼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사회 심리적 공황상태는 “멘탈데믹”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이미 근래에 20~30대 젊은 층에서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말미암아 파생되는 모든 현상의 본질은 비인간화이다. 사람이 사람 같지 않고, 사는 것이 사람 사는 것 같지 않다는 확인이다. 능률이나 성취나 소유가 아니라 인간화가 새로운 시대의 생존비결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들은 우리가 “사람다움”을 느낄 수 없고, 누릴 수 없다는 것이 멘탈데믹의 핵심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사람다움의 회복을 염두에 둔 목회를 펼쳐나가야 한다. 고립감, 우울증, 무력감, 좌절감, 우울증, 분노 등의 심리가 핵심인 멘탈데믹 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공감과 긍휼이 살아가는 중요한 방안일 수 있다.
공감은 단순한 동정심이 아니라, 동일화의 감정이다. 그 사람과 같은 심정, 같은 처지가 되는 것이다. 긍휼은 자기희생을 동반한 나눔이다. 자기의 희생으로 상대방의 존재와 삶을 채워주는 나눔인 것이다. 이것이 다름 아닌 예수님이 죄로 죽을 인생을 위하여 취하신 체휼이다. 공감과 긍휼을 통한 연대감을 확보하고, 인간으로 사는 느낌을 조성하고 누리게 하는 것은 다양한 영역에서 가능하다.
공감을 주제로 하거나 긍휼을 주제로 한 시리즈 설교 등을 수행하고 교회 안에서 서로에 대한 공감과 긍휼을 행하는 사역을 강조하고 실천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고 심리적 안정감을 경험하게 하는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말미암아 닥쳐오는 신인류 시대의 관건은 어떻게 서로 공감형 인간으로 역할을 할 것인가에 있다는 한 학자의 말에 교회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