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에 바란다/박윤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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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4회 총회가 몇일을 앞두고 있다. 근래에 이르러 총회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총회가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가 1981년 9월에 총회를 창립할 때 우리 총회의 목표와 방향은 분명했
고 확고했었다. 그것은 한국교회의 개혁이었으며 그 실현방침으로 3대 이
념 곧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이었다.
그러나 근래에 이르러 이와같은 총회의 기본설정과 목표는 명분만 남아 있
을 뿐 한국교회의 거대한 세속적 탁류속에 우리마저 함께 표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불미한 교권싸움과, 지방관념과 계층간의 갈등, 위계질서의 붕괴, 윤리적
타락, 교회의 침체 등 지난 날에 경험했던 부패상이 서서히 파생하고 있다
는 것이다.
우리 총회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제84회 총회는 위에 지적한 죄악들에 대하여 깊이 회개하는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 진실한 신앙과 양심과 이성을 되찾는 총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풀어지고 느즈러진 우리들의 자세를 바로잡는 총회가 되기를 바란
다. 우리가 처음 가졌던 개
혁의 신앙과 의지를 되찾고 벅찬 감격과 소망을
가지고 출발했던 영적 기세(氣勢)를 회복하는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지금 한 세기를 보내고 새로운 세기를 맞는 중대한 기
점에 와 있다. 미래를 생각하며 미래를 설정하는 생산적인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
회무적이며 사무적인 총회가 되지 말고 성숙하고 앞을 향해 가는 총회, 개
혁주의 교회다운 총회, 곧 제84회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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