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한 칸…
이기학 목사| 아름다운 고백교회
“저, 목사님, 죄송한 부탁의 말씀을 드려도 될까요?
“뭔데요”
“… “
“다름이 아니오라! 출소 후에 목사님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데”
“…”
“그래서요”
“목사님께서 허락하여 주신다면…”
청송 보호감호소에서 인생의 말년에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한 성도가 어렵
게 부탁한 말이다. 그 말을 들은 나의 마음은 천길만길로 떨어지는 것 같
다. 현재의 형편으로는 출소자들은 받아드릴 수 있는 형편이 못되기 때문이
다.
어떻게 하나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 성도는 한 숨 석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저, 저는 출소하더라도 갈 데가 없습니다. 갈 데 만 있어도 목사님께 어려
운 부탁을 하지 않는데…”
정말 인생의 말년에 있는 60이 넘은 노인이 평생을 절도와 소매치기로 살다
가, 감호소에서 예수님을 영접해 믿음으로 살고자 하는데, 만약에 내가 이
성도를 거
부한다면 또 다시 교도소로 보내는 것과 같기 때문에 이런 말을 했
습니다.
“성도님, 출소하면 아무런 걱정을 하지말고 오세요.”
그때부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 주님, 아시지요. 지금, 감호소에서 또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분들이 출소
후에 저희 교회로 오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희 교회와 형편
으로는 개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성도들도 없을 뿐만 아니라 출소자들이 기
거할 방도 없습니다. 어떻게 합니까?”
정말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기도만 하고 있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러나, 노 성도가 가석방되어 출소를 하였는데도 연락이 없고 오지를 않
아, 어떻게 된 것일까 소식만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혹시 하는 마음으로 교도
관 직원에게 조회를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출소한지 며칠만에 구치소라니, 어떻게 된 일일까?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마음 아파하다가 구치소에 있는 그 성도에게 편지를 하였습니
다.
답장오기를 차마 교회로 가자고 하니 발걸음이 롬겨 지지 않더라는 것입니
다. 개척한지도 얼마 되지 않고, 교회에 성도들도 없는데, 어떻게 가
서 신세
를 질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갈 곳은 없고 “그래, 내가 예수님
을 믿지만 예수님은 이해하실 것이야, 한번만 더 하자”하고 청송에서 안동
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소매치기를 해서 밥과 고기를 배불리 먹었다는 것입
니다.
그리고 “내가 갈 곳은 교도소밖에 없다”는 생각이 뇌리에 가득해 지자 눈
물만 나고 초코파이가 너무 먹고 싶어 몇 박스를 사서 먹으면서 서울에 갔다
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들의 얼굴을 보자, “그래 먼발치에서 한 번 더
보고 다시는 오지 말자” 하면서 같다가 거기서 잡혔다는 것입니다.
편지를 읽고 울었습니다. 교회가 받아 주지 못해 스스로 교도소에 들어가기
위해 소매치기를 하다니…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일이 다반사라는 것입니
다. 감호자의 80% 이상이 재범을 합니다. 이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머물 곳
이 없으니, 정말 살기 위해서 도독질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살기 위
해 …
갈 곳이 있고 관심을 가져주는 곳이 있다면 이들은 다시는 도둑질하지 않습
니다. 몰론 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 수는 현저하게 줄어 들 것입니
다.
지금, 저는 이
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갈 곳이 없는 분들이 쉴 수 있는 전세 집을 허락하여 주시기를 바랍
니다. 그럼, 출소자들이 쉴 수 있고 그들이 재범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잖아요…”
오늘 한 통의 편지가 청송 제2교도소에서 왔습니다. 4월 달에 들어오면 자기
를 연출해 달라는 것입니다. 만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자기는 갈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문제로 상의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기도 부탁드립니다. 출소자들이 머물 곳이 생기도록 말입니다. 저
는 지금 이렇게 기도합니다.
출소자들이 머물 방 한 칸 허락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