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은 연극이 아닙니다 곽광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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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은 연극이 아닙니다

곽광석 목사|산소망교회

어느 누가 ‘인생은 연극이다’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인생은 살아가는 자
체가 삶의 실체요 현실이다. 부교역자로서 10년 사역을 마치고 4년 전 1천
만 원 가지고 지금의 빛고을 광주, 누구 한 사람 반겨주는 이 없는 낯설기만
한 광주의 외진 광산구 소촌동, 하나님은 우리 네 식구를 지금의 개척지에 
던져 넣으셨다. 

차갑고 냉대하기만 했던 그 시절, 어느 목회자가 맨주먹, 맨발, 맨몸으로 개
척을 시작했다고 했는데 우리의 모습이 그러했다. 맨주먹, 맨발, 맨몸으로 
시작한 교회설립도 어려웠지만 우리에게는 육신적으로 설상가상으로 당시 7
살 아이가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하면 머리로부터 발끝에까지 피고름으로 뒤덮
인 반 식물 인간이 된 상태였다. 

교회를 세워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사모와 나는 아침을 아이들 머리맡에 차려
놓고 전도하려 다녔다. 땅거미가 내릴 즈음 집에 돌아오면 당시 5살 작은 아
이가 언니의 대, 소변을 세면대야에 받아 내
놓곤 하였다. 뒤돌아보면 건너
올 수 없는 길이었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사역이 연극이 아님을 실감케 하셨
다. 

내 마음에 주를 향한 사랑이 
나의 말엔 주가 주신 진리로 
나의 눈에 주의 눈물 채워주소서

내 입술에 찬양의 향기가 
두 손에는 주를 닮은 섬김이 
저의 삶의 주의 흔적 남게 하소서

하나님의 사랑이 영원히 함께 하리
십자가의 길을 걷는 자에게 
순교자의 삶을 사는 이에게 …

조롱하는 소리와 세상 유혹속에도 
주의 순결하신 신부가 되리라
내 생명 주님께 드리리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 중심에 풍성한 하늘의 양식을 안겨 주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때를 따라 돕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가 1년만엔 자립할 수 
있는 은혜를 베푸셨다. ‘누가 감히 교회 설립을 연극처럼’ 하겠는가?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의 교회 설립을 준비하는 모습들 속에는 ‘연극처
럼’ 비춰지니 가슴 통탄할 일이 아닌가? 교회를 설립하고 4년이란 교회 역
사를 뒤돌아보니 처음부터 지금까지 매달 작정기도 연속이었다. 어디 그뿐인
가? 2년 간의 피 말리는 영시 기도(비가 오나 눈이오나)는 환경이 문
제가 
될 수 없었다. 

이것이 주님이 내게 주신 독특한 비법이다. 남들과 다른 무엇이 목회자에게 
있어야 한다. 남들과 똑같은 조건속에서는 사역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내게 주신 능력으로 육체의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비법이다.

지난 5월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적과 같은 역사를 이루어주셨다. 지금의 교회
당 부지 153평을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믿음 하나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여 주셨던 것이다. 물론 교회당 대지를 준비하면서 사모의 생
명을 잃을 뻔하였다. 누구도 알아줄 수 없는 현실속에 ‘하나님의 언약’을 
붙들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바울이 말하는 해산’의 수고인가? 하나님은 
누군가의 대가를 원하셨던 것이다. 

당시 재정은 마이너스 3천만 원, 하나님의 역사를 멈추게 할 수 없었다. 한 
성도의 십일조 헌금 이천만 원으로 하나님의 역사는 이루어져 가고 있었다. 
한 달 보름만에 2억 5천만 원을 무슨 수로 준비한단 말인가? 그러니 생명을 
걸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하나님의 역사면 이루어 주시고, 아니면 주
님의 사역은 이것으로 끝이
라는 사생결단이 섰다. 사막에 길을 내신 하나
님, 홍해를 마른땅같이 걷게 하신 하나님, 만나와 생수를 그 사랑하는 백성
에게 정확히 준비하시고 내려주신 하나님, 만기일 하루 남겨 두시고 하나님
은 기가 막히게 1초의 오차도 없이 이 역사를 이루어 주셨다. 그리고 숱한 
어려움속에서 주님의 역사를 강행해 나갔다. 

땅값을 해결하고 숨돌릴 틈도 없이 예배당 건축비 1억 5천만 원. 당시로서
는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이다. 사모는 사경을 헤매고 있었고 설상가상 큰아이
의 지병이 제발 되어 하루아침에 욥의 가정처럼 풍비박산 날 상태였다. 몇 
무리 되지 않는 성도들도 예배당 건축에 기가 막힌다는 듯, 그렇게 뜨거운 
기도의 열기가 가면 갈수록 식어지고 있었다. 사모와 자녀의 병원비는 도저
히 감당할 수 없는 백지수표였다. 부모 형제도 아무런 힘이 될 수 없었다. 
어떻게 건너왔는지, 그저 감사할 뿐이다. 

하나님의 언약,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 하나님의 불변하신 비전이 목회자
에게 있었다. 결국 하나님은 모든 역사를 협력하여 이루어 주셨다. 3개월의 
공사 속에 1차 90평 건축이 끝나 첫 주일 예배를 ‘하나님의 불변하신 
은혜
속에’ 드리게 되었다. 감사할 뿐이다. 하나님의 값없이 주신 은혜 앞에, 모
든 성도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또 다시 행진할 것이다. 하나님의 보다 더 위대한 비전을 가지
고 2차 건축이 완공되는 날까지 하나님은 우리를 향하신 비전을 반드시 이루
어 주실 것이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
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
라”(행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