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에 대한 교계의 대응방안에 대한 소견 김남철 집사

0
18

주5일 근무제에 대한 교계의 대응방안에 대한 소견

김남철/ 예원교회 집사

요즘 주 5일 근무제가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
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다. 정치계,재계,노동계,학계,종
교계,문화계 등등 그야말로 모든 분야의 사람들에게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
는 사안임에는 틀림없다. 직접적인 이해 득실의 당사자들은 그 시행 시기를 
놓고 서로 밀고 당기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금융권이 
지난 7월 1일 자로 시행에 들어갔으니 앞으로 단계적으로 모든 사업장으로 확
대될 전망이다.
여기서 우리 기독교계에서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논의되었던 대응방안에 대
한 의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우선 교단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주5일 근무제 자체에는 반대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이유는 ‘엿새 동안 힘써 일 하라’ 는 성경말씀
에 근거해서 라고 한다. 이에 필자 역시 공감한다. 하지만 그동안 논의 되어
온 대응방
안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는 단지 표면적인 이유일 뿐 다른 속내
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소지가 여기 저기서 감지된
다. 시행 반대에 대해서는 성경말씀을 근거로 내세우면서도 시행에 따른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논의가 성경말씀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 했던 흔적
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음 두 가지 대응방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바이다.

첫째,
토요일(또는 금요일)에 예배를 하자는 방안

이 방안을 제안한 사람들의 논리는 이렇다. 토요일과 주일의 위치를 인위적으
로 바꿀 수는 없으므로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에 예배를 함으로써 주일에는 
신도들이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제안에는 크게 
세 가지 문제점이 야기된다. 하나는 ‘주일’의 정체성 이 훼손된다는 것이다. 
주일은 예수님 부활 승천 이후 사도시대부터 지켜오다 콘스탄틴1세때 주일을 
공휴일로 제정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지키게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사항은 주일을 공휴일로 제정했기 때문에 주
일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초대교회 믿
음의 선배들이 주일을 지켰기 때문에 주
일이 공휴일로 제정됐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일은 예
수님의 부활을 기념하기 위해 지킨다는 사실과 왜 일요일라 하지 않고 주일
(주님의 날)이라 칭하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주일성
수’라는 개념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주일 낮 예배 참석하는 것으로 주일성수를 다 한다고 생각하는 교인들이 의외
로 많다는 사실은 재고 해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주일성수의 제1의 기본은 
예배이다. 그런데 연휴를 보내기 위한 사람들의 토요일 예배가 과연 온전한 
주일성수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끝으로 토요일예배는 안식교의 이단성 시
비에 대한 역공에 휘말릴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심사숙고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또 주일은 주일대로 지키고 주일날 여가를 보내는 사람을 위해 토요
일 또는 금요일 예배를 하자는 사람도 있는데 실제 그렇게 되면 대다수 주일
날 예배하려는 사람들마저도 주일날 예배를 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훗날 어
느 주일 텅빈 예배당을 한번 상상해 보라! 과연 누구를 위한 예배인가?

둘째, 
교외에 예배당을 
짓거나 수련원, 기도원 등 휴양지에서 주일을 지킬 수 있도
록 하자는 방안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방안이 시행된다면 이는 단기성 이벤트로 끝날 공산이 
매우 크다. 이 방안을 제안한 사람들은 적어도 두 가지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
하지 않은 것 같다. 그 하나는 소득수준에 대한 것인데 적어도 매주 휴양지
로 떠나려면 전문가들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GNP가 적어도 US$15,000 이상
은 되야 하며 4인 가족 기준으로 내 집이 있고 연 소득이 대략 4~5천만 원 이
상은 되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얘기해서 먹고사는데 별 지장이 없어야 하는
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매주 똑같은 장소에서 여가를 
보낼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냐는 것이다. 그리고 야외 예배당 짓고 인원 수
송을 위해 버스도 구입해야 하는 등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야 할 것이다. 이
로 인해 지금 범 교회 적으로 일고있는 개 교회 이기주의 타파를 위한 노력
이 수포로 돌아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 될 것이며 오히려 이를 더욱 부추
기게 될 것이다.

위 두 가지 방안을 생각하면서 우리 교계 지도자들이 ‘안식일을 기억하여 성
일로
지키라’는 성경말씀 즉 ‘주일성수’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가르쳤다면 주
5일 근무제 시행으로 인해 예상되는 걱정거리들은 그야말로 기우에 지나지 않
을 것이다. 또 안타까운 것은 주5일 근무제는 이미 현 정권 초기부터 예상됐
던 사항이고 일부 기업체는 이미 수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임에도 불구
하고 우리 교계는 이에 대한 사전 대비책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지금이라
도 교계 지도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기도하면서 대비책에만 매달리지 말고 먼
저 주일성수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교인들에게 강조해야할 것이
다. 진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기에….
한편, 주5일 근무제 시행을 직장인 선교의 발판으로 삼고자하는 일부 선교단
체들의 발빠른 움직임은 그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며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대
응방안들을 얼마든지 긍정적인 측면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하는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세월이 아무리 지나고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교회가 시류
의 문제로 인해 발생되는 교회의 문제에 대해 그 해답을 성경에서 찾지 않고 
시류의 프로그램 속에서 찾는다면 그 해답을 찾는 일은 아마도 요원할 수밖

에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