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된 진실
김수흥 목사·합신 초빙교수
최근 우리 사회는 유명인들의 학력 위조가 백일하에 드러나는 일이 발생하
고 있다. 몇몇 교수들의 학력 위조, 많은 연예인들의 학력 위조가 하루가 멀
다하게 계속 터지고 있다. 어떤 분의 경우는 전혀 학사나 석사학위를 받지
않았는데 받았다고 해서 교수가 되었고 또 어떤 분은 박사학위를 받지 않았
는데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해서 교수가 되어 근무하다가 들통이 나서 파면되
기도 했다.
사회 문제화된 거짓 학력 위조
그런가하면 연예인들의 경우 대학에 입학을 하지 않고서도 입학한 것으로 해
서 포털사이트에 이름을 올려놓았고 혹은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서도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둔갑시켜 이름을 올려놓기도 해서 언론매체의 입에 오르내리
게 되었다. 이제는 너무 많은 사람의 것이 터져 앞으로는 누구의 것이 터질
것인가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 분들은 학력이 위조된 것이 드러난 후 한편으로 부끄럽기도 하지
만 또 한편으로는 마음이 가볍다고
고백한다는 것이다. 20년 혹은 30년 이렇
게 장기간 자기의 가슴을 억누르던 일이 터져서 차라리 마음이 가볍다는 것
이다. 그들은 대체적으로 자기의 위신을 세우기 위해 스스로 학력을 위장하
고 살아오다가 이제는 사회의 강요에 의해 진실을 찾게 되었고 또 진실하게
살아가게 된 것이다. 이번 사건을 두고 몇 가지 상고할 것이 있다.
첫째, 거짓은 반드시 드러나는 때가 있다는 것이다.
드러나는 시기가 사람마다 다른데 대체적으로 두 시기 중에 한 시기에 드러
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의 거짓은 이 세상에서 드러나고 또 어떤 사람의 거
짓은 예수님께서 재림하신 후 심판하시는 날 드러난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
람들의 거짓은 반드시 이 세상 어느 때에 드러난다.
베드로전서 4:17에 보면 “하나님의 집에서 심판을 시작할 때가 되었나니 만
일 우리에게 먼저 하면 하나님의 복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들의 그 마지
막은 어떠하며”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러니까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먼
저” 이 세상에서 드러나 심판을 받고(눅 23:31) 믿지 않는 분들은 “마지
막” 심판 날에 받는다는 것이다(눅 10:12, 14). 예수님을 거부하며 거
짓되
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마지막 날 불구덩이에 들어간다고 성경은 증언한다
(계 21:8; 22:15).
그런고로 그리스도를 신앙하는 성도들은 거짓을 숨기고 오래 살 생각을 아
예 일찍이 포기해야 한다. 사회와 주위의 강요에 의하여 진실할 것이 아니
라 자원해서 진실한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진실”이신 예수님은 지
금도 우리에게 계속해서 진실을 원하고 계신다(계 19:11).
둘째, 우리는 범사에 양심을 따라 살아야 할 것이다.
바울은 “오늘까지 나는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고 말하고
있다(행 23:1). 우리는 바울이 간증한대로 양심에 거리낌 없이 살아야 할 것
이다. 에머슨은 “무인도에서 신사(紳士)일 수 있는 사람이 진실한 사람이
다”라고 말했다. 교회개혁자 말틴 루터는 1512년 4월 17일 국회 앞에 서서
독일 황제 칼 5세와 모든 귀족이 앉아 있는 가운데서 심문관 엑크 대사제에
게 단호한 어조로 이렇게 진술했다.
“나는 성경과 명백한 이성에 의해 설득되지 않는 한 내 주장을 철회할 수
가 없다. 내 양심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에 묶여 있다. 내가 양심을 어기
고 행동한다면 그것이 더욱 위험한
행동이다. 내가 여기에 섰나이다. 하나님
이시여 나를 도우소서!”
양심적인 삶, 그것은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삶의 방식이
다.
셋째, 거짓 없이 양심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쓰신다는 것이
다.
하나님은 모세와 여호수아에게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고 하셨다(출
3:5; 수 5:15). 이 말씀은 거짓을 벗으라는 명령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울은 “큰 집에는 금 그릇과 은 그릇 뿐 아니라 나무 그릇과 질그
릇도 있어 귀하게 쓰는 것도 있고 천하게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
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
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고 했다(딤후 2:20-
21). 우리는 거짓을 버리고 성결하기 위하여 피나는 기도를 드려야 할 것이
다. 그래서 하나님으로부터 거룩한 그릇으로 쓰임을 받아야 할 것이다.
넷째, 우리는 학력 위조자들을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야 할 것이다.
억지로라도 진실을 되찾은 사람들을 우리는 정죄하지 말고 따뜻한 시선을 보
내며 또 따뜻하게 대해야 할 것이다.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는 것이
라고 성
경은 말씀한다. 베드로 사도는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
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고 했다(벧전 4:8; 히 13:1). 만에 하나 그런 분
들의 그 약점을 계속해서 잡고 물고늘어지면 자신의 무덤을 파는 격이 될 것
이다.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용서받지 못할 땅으로 이사하게 될 것이
다.
거짓 없을 때 쓰임받아
우리는 앞으로 따뜻한 이불로 그들을 덮어주어야 할 것이다(잠 10:12; 약
5:20). 그리고 우리도 넘어질까 조심해야 할 것이다(고전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