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 받는 목사, 강도사에게
< 심훈진 목사, 동작중앙교회 >
“성도들 위해 온전하게 봉사하며, 주님의 몸 된 교회 굳게 세워가야”
“소명”(召命)이라는 말을 제대로 알고 있습니까? 기독교에서는 교역자들이 하나님께 소명을 받았다고 흔히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르심“이라는 하나님의 택정함에 대하여 많이 인용하고 활용합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말, 즉 ”소명“과 ”부르심”은 왕궁 용어로서 매우 두렵게 써야 할 언어입니다.
“소명”이라는 말은 왕궁에서 왕이 특별한 일을 수행하라고 명령하는 어명을 말합니다. 성경의 “부르심”이라는 말도 구약 ‘카라’와 신약 ‘칼레오’ 역시 왕궁 용어입니다. ‘어떤 일을 수행하라고 한 지역에 왕이 파견한 자’라는 말입니다.
목회자는 왕이신 주님께서 주님의 몸이 되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를 교회되도록 보내어진 “파견된 자”입니다. 주의 종들은 만왕의 왕이신 주님의 명령을 받아 파견된 “소명자”라는 이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하고 주님의 명령대로 뜻대로 임무 수행을 해야 합니다.
바울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의 서신 첫머리에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행9:15, 롬1:1, 고전1:1, 고후1:1, 갈1:1, 엡1:1, 골1:1, 딤전1:1).
그래서 바울은 그가 하나님의 부르심(Calling)을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의 사도직 사역은 철저히 소명으로 알고 죽기까지 헌신하고 주님께 가서 명령받은 일에 충성을 다하고 왔다고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딤후4:7-8).
디모데전서 1장 1절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을 따라 사도직을 행한다고 하였습니다. 바울은 이 소명 때문에 세상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고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지신의 모습이 발견되어지길 바랄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 밖에 있을 때의 바울은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적으로는 당시 최고의학벌인 로마의 법학, 헬라의 철학, 다소의 문학, 가말리엘의 신학을 전공한 엘리트였고 부자였으며 로마의 시민권을 소유한 상류층 사람입니다.
유대종교사회에서는 잘 믿는다고 자랑하는 바리세파 사람이며, 유대종교를 흠내는 사람들을 잡으러 다니며 막강한 유대종교 권력을 휘두른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 이름도 “사울”입니다. ‘큰 자, 높은 자, 위대한자’라는 이름에 맞게 행동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는 언제부터인가 바울로 변해버렸습니다. ‘낮은 자, 작은 자’라는 모습으로 말입니다. 그는 세상의 것을 다 버리고 나는 날마다 죽노라 하면서 죽기까지 헌신, 충성하며 복음을 위해 살고 가는 곳마다 교회를 세우고 가르치며 하나님의 왕국을 세우고 당시 로마 최고위층인 원로원까지 가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증인으로서 순교하였습니다.
바울은 주님의 부르심의 명령으로(행9:15, 23:11) 로마까지 파견을 받아 왕이신 주님의 부탁하신 명령을 잘 수행하고 순교로써 주님께 보고하러 갔습니다(딤후4:8).
바울의 파란만장한 인생 변화와 그의 엄청난 복음사역은 하나님의 은혜였고 주님이 찾아오셔서 명하신 소명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 바울은 하나님의 부르심과 소명이 무엇인지를 잘 몰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후 그는 다메섹이후 멀리 아무도 없는 아라비아 광야에서 3년 동안 기도와(갈1:17) 자신을 버리는 훈련 속에서 영적 깊은 체험을 했을 것입니다. 이 시간 동안 바울은 천국낙원 삼천 층까지 가서 하나님 왕국을 보고 왔을 것입니다. 이후 그의 모든 글은 하나님 절대주권과 예정을 말하며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절대성을 강조합니다.
직분자는 주님의 소명을 받은자로서 절대적 사역에 명령을 받은자요, 복음과 지상교회(전투적교회)에 파견된 자로서 증인(순교죽음)하는 자입니다. 바울의 승리는 소명 때문입니다. 소명을 잃어버리면 큰 실패자가 됩니다.
목사는 임직을 받으면 주님위해 살고 죽어야 할 신분입니다. 소명(부르심)을 잊거나 버리면 이때부터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요, 세상적이요, 직업적 사람이요, 먹고 살기 위한 수단의 사람이요, 양들을 등쳐먹는 이리요, 사이비목사로 전락됩니다. 이때 사단마귀가 들어가면 이단자가 되고 교회의 왕이 되는 교주가 됩니다.
로이드 존스는 ‘목사가 교회의 왕이 되는 것을 경계하여야 참 목자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직업적이고 사이비 목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부르심을 받은 소명으로 나 자신과 싸워야 하고 세상 것들과 물질의 욕심과 싸우고 죄와 불의 수많은 유혹 미혹과 싸워야 하며 부패한 세속주의, 음란, 그리고 비진리와 싸워야 합니다.
이렇게 소명자는 영적전쟁을 하면서 주님이 맡겨주신 성도들을 온전하게 하고 봉사의 일을 하게하며 주님의 몸 된 교회를 굳게 세워가야 합니다.
새로 임직 받는 목사, 강도사는 이젠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장성한 분량의 사람으로서 성장해 가야 합니다. 이제는 여러분의 잘못과 실수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전도사 시절은 훈련의 인턴기간이라는 것으로 좀 덮었지만 이제부터는 덮지 않는 자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목사, 강도사를 곱게 봐주지 않습니다. 세상이 우리를 염려 하는 현실입니다. 이 추락한 환경에서 이직임의 사역을 어떻게 감당 하겠습니까? 일어서고 이길 힘은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소명 의식”입니다. 분명한 소명을 받았다고 믿고, 일어나 달려갑시다.
아무리 지식과 학문을 쌓고 언어의 달변이라고 해도 목사가 생활에서 실패하면 하나님 나라왕국 건설 하는데 실패자요. 하나님과 주님께 누를 끼치는 자가 되니 부르심 소명에 합당한자가 되어야 합니다.
목사 임직자들은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소명을 받고 복음으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라고 파송 받은 파견자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임직받았다. 아! 드디어 나도 목사가 되었구나’라는 기쁨보다는 근신하며 어떤 목사로서 하나님 앞에 서 있을 것인가 생각하고, 이 혼탁한 시대에 소명을 주신 주님의 뜻을 헤아려 두려움으로 일해야 합니다.
이후부터는 명령하신 주님께 가서 파견받은 일을 소상히 말씀드리고 잘했다고, 수고하고 왔다고 칭찬받는 임직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