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의 대로를 열어가자
2012년은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가 급변하는 해이다. 한국은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 있고 북한은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강성대국의 원년이 되게 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해이다.
중국은 후진타오를 중심한 4세대 지도부가 퇴진하고 시진평을 정점으로 하는 5세대로의 권력 승계가 이루어진다. 미국 역시 11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 이른바 한반도를 둘러싼 2(남북한) + 2(미국, 중국)의 4개국 모두가 권력 이동기를 맞는다.
권력 이동기에는 자국의 문제가 항상 우선시되기 때문에 국가간 상호 견제력이 약화되고 작은 충격에도 균형이 깨질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가 되기 쉽다는 것은 국제정치의 상식이다. 이런 판국에 김정일이 갑자기 사망했다. 김정일의 사망으로 북한당국은 심각한 권력공백을 초래하게 되었다.
김정일 위원장은 남한을 적화통일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그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를 괴롭혀 온 당사자이다. 그런가 하면 남북갈등을 전쟁으로 해결하려는 북한의 군부를 정무적, 국제정치적 판단에 의해 효율적으로 통제해 왔던 유일한 권력이었다.
김정일 위원장 때문에 충동집단인 북한의 군부가 통제되었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요, 아주 불편한 진실이다. 이 불편한 진실이 우리를 당혹케 하고 흔돈케 한다. 그러나 우리는 ‘뱀 같은 지혜로움’으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김정일을 대신한 김정은 체제가 안정되는 것이 북한의 전쟁충동을 제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관건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도와야 한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통일을 이루어내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절체절명의 사명이다. 북한이 이점을 노리고 우리에게 횡포를 부려도 인내와 사랑으로 전쟁 없는 상호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전쟁 없는 것이 곧 평화는 아니지만 전쟁예방 없이는 어떤 평화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평화통일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굳게 붙잡고 인내와 사랑으로 평화통일의 대로를 열어가자. 이것은 한국교회가 우리 민족공동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이것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