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순수성과 순결을 지켜야 한다.
기독교는 교리적 차이와 문화적 차이로 분파되기 시작하여 많은 교파를 이루고 있는데 장로회 정치 원리를 따르는 교단을 가리켜 장로교회라 부른다. 이처럼 장로교회는 다른 교회와는 다른 정치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즉 장로와 목사가 회의하여 교회를 다스리는 정치이다.
장로교회는 말씀의 선포와 가르침과 성례전을 관장하는 목사와, 신도의 훈련을 책임 맡은 장로와, 자선사업과 봉사와 재정을 맡은 집사가 있어서 각자의 임무를 통해 상호간에 협조하는 제도로써 입헌적이며 대의적이며 민주적인 체제이다.
이와같은 장로교회의 특성을 포기하고 교회의 수적 부흥을 위하여 교리나 정치를 배제한 채 혼합적인 교회 운영을 한다면 그것은 더이상 장로교회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는 장로교회라고 하면서도 실재 운영은 그렇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교회의 후임자 청빙에서부터 시작해 신학적 차이가 분명한 훈련 방법의 도입, 장로를 세울 수 있는 교세를 갖고 있음에도 미조직 교회로의 운영, 교리를 초월한 교회일치운동 등 많은 부분에서 장로교회의 정치적 원리와 특성을 잃어가고 있다.
요한 칼빈의 탄생일인 7월 10일을 장로의 날로 정하여 금년에도 기념행사를 한다고 한다. 이 행사의 목적은 교회가 연합과 일치를 통하여 장로교회가 연합하여 선교적인 사명과 통일의 과제를 이루는 주역으로서 성숙한 장로교회가 될 것을 다짐하는 데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행사를 기획하면서도 오늘날 다원화 되어가는 세계 속에서 교회 안에서 교회 문을 넓게 열고 신학도 교리적인 면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것은 어쩌면 폭넓은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인 것 같으나 이러한 소리 속에는 매우 위험한 것이 잠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교회는 시대마다 다른 환경에서 자기 사명 완수를 위한 기회를 포착해야 하지만 그러나 교회가 그 시대의 정신적 기류에 휩쓸려 가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교회는 세상 속에 있으나 세상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연합과 일치도 좋지만 주님이 오실 때까지 교리적인 순수성과 생활의 순결을 지킬 의무를 지니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회는 주께로부터 복음을 전할 사명을 받았을 뿐 아니라 이 복음을 순수하게 파수할 책임을 지고 있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하나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하나가 되어야 하지만 거짓 선지자, 거짓교사, 혼합주의가 활동하고 있는 이땅에서 완전한 일치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우리로 하여금 교회로 부르신 분께서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 하나님을 중심으로 교회는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은 혼합이 아닌 연합으로 하나가 되는 일에는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