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역 개정판’ 성경과 ’21세기 찬송가’에 대한 신학적 검증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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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역 개정판’ 성경과 ’21세기 찬송가’에 대한 신학적 검증 필요하다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대한성서공회가 이미 출판하여 시판하고 있는 한글 ‘개역 개정판’ 성경 사용
이 점차 확장되고 있으며 한국찬송가공회가 출판 예정인 ’21세기 찬송가’ 역
시 곧 출간 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한 신학적 검증 작업이 필요하다
는 여론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예장 합동측은 이미 개역개정판에 대한 신학적 문제점을 파악하여 성서공회
에 개정을 요청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가 있다. 또한 예장 개혁측
은 성서공회의 독단적인 개역개정판 출간에 반대하고 새로운 성경 번역에 착
수한 상태이다. 일부에서는 개역개정판이 ‘개역성경’의 판권이 만료되는 시점
에서 발행되었다는 점을 들어 성서공회가 지속적으로 개역성경의 판권을 독점
하기 위한 발상이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문제는 개역개정판의 번역에 대한 신학적 검증 절차에 
있어 우리 교단의 입지
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출판되어 시판되고 있는 개역개정판에 대
해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유보할 것인지 또는 이에 대한 신학적 문제점들을 
지적하여 수정을 요구할 것인지에 대한 이렇다할 반응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성경 번역은 수많은 사본들을 참조하여 원본 성경에 가장 접근된 상태로 번역
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도의 전문적인 지식과 식견이 요구되는 정밀한 작업이
다. 이런 이유로 사본의 취사 선택의 과정에서 당연히 번역자의 신학적 입지
가 포함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번역된 성경을 우리 교단이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신학적 검증 과정은 필수불가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찬송가 역시 마찬가지이다. 찬송가 발행에는 작곡자와 작사자의 신학적 식견 
뿐 아니라 취사선택하여 편집하는 편집자의 신학 사상 및 그 발행 취지와 목
적에 대한 출판사의 성향이 배여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찬송가를 공 예배 찬
송으로 수용하기 위해선 우리 교단이 표명하고 있는 신학적 사상과 일치하는
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21세기 찬송가’는 찬송가공회를 구성하고 있
는 두 개의 ‘찬송가위원
회’와 ‘새찬송가위원회’가 출판권을 가지고 있는데 이 두 기관이 각기 기독교
서회와 예장출판사와 출판권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여기에는 막대한 이권
이 개입되어 있다는 점에서 오래 전부터 관심을 불러 일으켜 왔었다. 

우선 당장 한국의 1천만 성도들이 그 절반만 찬송가를 바꾼다 할지라도 500
만 부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미 ’21세기 찬송가’의 신학적 문제점들에 대한 
지적들이 있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찬송가공회가 ’21세기 찬송가’를 출판, 판매
하려고 강행한 것에는 이처럼 엄청난 판매 수익금과 그 이익금의 배당에 대
한 관심 때문이 아닌가 의심을 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익금 배당 문제를 차지하고 당장 새로운 찬송가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우
리 교단에서는 ’21세기 찬송가’의 사용 여부에 대한 아무런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찬송가는 성경 번역과 함께 우리 교단의 신학적 입지를 분명하게 세우는 중요
한 요소이다. 서로 신학을 달리하면서 같은 성경 번역본과 찬송가를 사용해
야 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자세
를 분명히 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성도들이 어
느 교회를 가든지 혼란을 피하기 위해 ‘개역개정판’과 ’21세기 찬송가’를 통
일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지 과연 하나님께 합당한 예배를 드리기 위한 것인가 하는 점에서 
우리는 깊이 주의해서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교단은 ‘개역개정판’과 ’21세기 찬송가’ 사용에 대한 입장
을 분명히 하기 위해 전문적인 신학적 검증 작업에 들어갈 것을 촉구하는 바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