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강성일 원로목사님 추모의 글 – 최현철 장로(세영교회)
고 강성일 원로목사님께서는 그 동안 길고도 험난한 좁은 길을 지나오시면
서 이제 평온의 길로 들어서셨는데 육신의 많은 고난을 만나심으로 비로소
십자가에 이르는 평안의 세계로 가셨습니다. 불과 몇 달 얼마 전에 목사님
을 회상하는 시간엔 그렇게도 바라던 소망의 기도를 우리 모두가 드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깊은 뜻이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도 빨리 이 세상을 떠나실 줄은 몰랐습니
다. 원로목사님께서는 평소에도 자신이 하늘나라에 이르면 과연 어떤 면류관
을 주실 것인지를 자문하곤 하셨습니다.
이 세상에는 많은 생명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사
람만큼 신비스런 피조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목사님께서 설교하셨던 대부분
의 내용 중에서도 창조자께서 사랑하셔서 지으신 피조물들에 대한 섬세한 생
명의 존귀함을 특히 강조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러므로 고귀한 생명체
인 인간들의 영혼 구원만이 우리가 사는 목적이 되며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
고 강조하셨습니다. 3년 전 교회 창립 25주년 기념 주일날, 설교 내용 중에
서 목사님께서는 영혼 구원에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아직도 온전하다고
는 할 수 없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세월은 빠르게 지나가고 사역의 할 일은
많고 체력은 소멸 되어가고 있음을 잘 알려주는 말씀임을 왜 우리가 함께 깨
닫지 못하여서 남의 일 불 보듯 하였는지 우리는 이제 목사님을 보내드리고
뒤늦게 깨닫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니겠습니까?
이제는 천상에서 우리를 내려다보시고 우리 세영교회와 이 세상의 구원받아
야 할 모든 사람들을 향하여서 기도하시리라 믿습니다. 남겨진 우리는 목사
님의 뜻을 잘 받들어서 교회를 잘 섬기며 더욱 열심히 충성된 자들이 되어야
겠다는 마음을 다짐합니다. 양평공원의 차가운 땅에 묻히시는 모습을 보면
서 그야말로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영정의 웃으시는
모습을 뵙게 되니 함께 지나온 많은 일들이 스쳐가면서 가슴 아픈 슬픔을 느
끼게 됩니다.
그 동안 병중에서 드시고 싶은 것 못 드시고, 하고 싶은 말씀을 하지 못하
셨으니 얼마나 답답하셨겠습니까? 건강하셨을 때 좀 더 많은 대화와 맡은 직
분에 열심을 다하지 못하였음을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만 갖게 됩니다. 그러
나 저희들이 위안을 얻을 수 있음은 기도를 통하여서 하나님께 소식을 전할
수 있으니 우리는 얼마나 복 받은 사람들이며 감사한 일입니까? 교회의 구
석 구석에 목사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진정으로 교회를 내
몸과 같이 섬기신 분이셨습니다. 앞으로 저희들은 더욱 일심으로 목사님께
서 남겨놓으신 세영교회의 전통을 잘 유지하며 선교의 사명에 최선을 다하
는 일만이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어차피 하늘나라에서 만나게 될 것임으로 남아 있는 짧은 세월이 지
나고 나면 목사님과 함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겠지요? 한 가
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회복되셔서 짧은 시간이라도 함께 목사님 고향인 가
덕도에서 날씨 좋은 날에 바다 바람을 느끼며 식사와 함께 즐거운 한 때를
보내셨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목사님께서 그 동안 영육간의 평온한 시간
을 좀더 가지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목사님으로부터 많은 제자들이 믿
음생활을 잘하며 그들의 영혼에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깨닫고 경건한 믿음생
활을 하고 있다는 귀한 영혼구원의 사실을 볼때 너무도 감사드리고 싶습니
다. 하나님이 함께 계시는 하늘나라에서는 아무 고통도 없이 평안의 날들 만
이 있다하니 위로가 됩니다. 평안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