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개혁주의 계승은 시대적 요청 – “교단의 존재 의의와 사명”주제로 공청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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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개혁주의 계승은 시대적 요청
“교단의 존재 의의와 사명”주제로 공청회 열려

총회역사편찬위원회(위원장 김우석 목사)는 2월 9일 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
서 ‘우리 교단의 존재 의의와 사명’이라는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했다. 

진행을 맡은 김명혁 목사는 “과거사를 재정립함으로써 우리 교단이 한국교회
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공청회가 기획되었다”고 말하
고 “우리 교단이 출범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한국교회의 상황은 안타까웠지
만 지금에 와서 보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동기를 제공했
다”고 공청회 취지를 밝혔다.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영선 목사(남포교회)는 “당시 우리 교단은 종교개혁
적인 마음의 각오로 출범하였으며, 이 종교개혁적인 마음은 성경관, 구원
관, 교회관으로 대변되는 기독교 신학이 갖고 있는 내용이 진리이며 하나님
의 주권을 인정하기 때문에 당연히 윤리적인 개혁의 모습으로 표출되어야 한
다는 동기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또 “당시 합동측의 신학적 고백이나 교리가 기독교 신학이 추구하는 내용과 
크게 달라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그 신학이 고백하는 삶의 실체와 내용이 윤
리적으로 합당하지 않기 때문에 부득이 새로운 교단으로 출범하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에서 우리 교단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박 목사는 “이 시대는 더이상 신학적 내용을 새롭게 정립하는 개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신학을 삶의 실체로 구현하는 윤리적 차원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옳바른 길을 간다는 것이 꼭 성공을 의미하
는 것이 아니며 그러한 성공이 우리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때로는 패배하
고 고난받는 길을 갈 수 있어야 하며 그 길은 다름 아닌 사랑의 실천으로 나
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랑의 빚을 지고 있다는 마음 가짐을 가지고 타인에게 나의 주장
을 관철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세상이 요구하는 타협을 거부하고 기꺼이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의 3대 개혁 이념을 추구해 나가야 한
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발제에 나선 박범룡 목사(송탄제일교회)는 “신학적 내용이 아닌 구조
적, 정치적, 도덕적인 외형적 요소들, 특히 신학교가 목회자 양성이 아닌 자
격증을 발급하는 기관으로 전락하는 등 신학교 운영에 관여한 지도자들의 부
패성이 우리 교단 설립의 직접적 원인이었다”고 전제하고 “이러한 교권 정치
에 대한 반작용과 함께 적합한 목회자 양성을 그 목적으로 우리 교단이 설립
되었다”고 정의했다.

또 박 목사는 “당시 합동신학교는 고 박윤선 목사님이 말씀하신 칼빈주의 신
학의 실천, 학문 일변도가 아닌 경건의 실천, 교수와 학생들간의 긴밀한 교
제를 표방했었는데 이러한 학교 운영은 당시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
다”고 평가하고 “우리 교단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개혁된 교회는 계속
해서 개혁되어야 한다는 정신을 가지고 개혁주의 신학에 대한 창조적이며 용
감한 재해석을 통해 폐쇄적이며 과거 지향적인 개혁주의를 벗어나 교회 회복
에 앞장서는 교단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번째 발제에 나선 정창균 목사(합동신학교 교수)는 “하나님의 편에서 자신
의 고집과 변명과 억지가 아닌 신학적으로 입증된 원칙을 목회 현장에 적응
함으로써 한국 교회에 모델을 제시하는 교단이 되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지
금까지 신학과 목회 현장 사이의 괴리와 갈등을 극복하고 신학적 정당성과 
목회적 관점에 따른 신학의 역동성이라고 하는 창조적인 구도를 통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현 세대와 다음 세대 사이에 신학을 매개로 하는 커뮤니케이
션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은 영적인 사사 시대와 같아서 복음의 변질이나 신학적 타협없이 정
통적 신학으로 탈신학화와 교회의 문화 예속을 극복함으로써 신학의 현장 적
응 능력을 배양하고 보존하여 전수하는 우리 교단만의 장점을 잘 살려 나가
는 모델을 한국 교회에 제시하고 기여할 때 우리 교단의 존재 의의도 보다 
분명해 질 것이다”고 제안했다.

발제에 이어 패널로 나선 윤석희 목사(천성교회)는 “개혁주의 전통인 장로
교 교리의 표준문서를 중심으로 역사적 개혁교회의 독특성을 계승, 발전시키
는 것이 우리 교단의 존재 의의가 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우리 교단은 법
과 원칙을 존중하고 개혁주의 사상에 입각한 경건한 지도자 양성에 힘써야 
하며 교회를 섬기고 공동체 의식을 갖춘 지도자상을 제시함으로써 제2의 박
윤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윤 목사는 “우리 교단의 출범을 총신분규로부터 시작하게 될 때 우리는 
분리주의자들이라는 오명으로부터 겨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평양신학교
의 역사적 전통에 근거한 박윤선의 역사적 개혁주의를 계승하고 있다는 사실
을 대내외에 분명하게 제시해야 하며 이런 점에서 우리 교단의 역사적 성격
을 보다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패널로 나선 박형용 목사(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는 “신학교
는 교회를 위해 존재해야 하지만 그동안 교단이 신학교를 중심으로 발전되
어 왔었다는 점에서 비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었다”고 전제하고 “향후 교
단과 신학교와의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교단에서 신학교 운영이사
로 제적의 과반수를 파송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제안했다. 

또 “1980년대 합동측 상황이 지금보다 더 좋으면 좋았지 나쁘지 않았다는 점
에서 합신 교단은 존재해야 하며, 향후 교단이 신학교 지원자를 100% 이상 
배출할 때 직영을 재론하면 좋을 것이며 그때까지 교단과 신학교가 좋은 관
계를 형성해서 신학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는 교단의 설립 과정가운데 당시 중립 교단(대표 
노진현 목사)으로 존재했을 때의 내용을 보다 자세하게 정립하는 것이 역사 
편찬의 의미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과 새로운 이슈로 합동신학교
의 직영과 인준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어 이들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요청
되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