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동백리 개화
먼 섬 동백리
울음 뒤에 피어나는 것들 많다
사람은 겨울이 춥다고 울지만
겨울은 꽃을 틔우려고 운다
사람아, 꽃이 그리우면
겨울엔 울지 마라
파도 타고 건너가는 동백리에서
기다림보다 먼 마을에서
동백꽃들이 자꾸 글썽인다
겨울이 고마워 그런 것
추워 우는 사람과
울어 깨어나는 것들이
함께 꿈틀대는
먼 꽃섬
동백리에서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