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이론신학과 목회실천의 통합_이승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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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신학과 목회실천의 통합

 

< 이승진 목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

 

“성경의 바른 해석과 해석된 말씀을 선포하는 일의 통합 논의되어야”

 

지상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신앙 고백하는 신자들의 모임이다. 이 교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를 통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말씀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다.

 

성령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올바른 해석과 선포를 통해서 신자들과 교회를 통치하시며 인도하신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해서 성령이 교회를 올바로 통치하도록 하기 위해서 교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해석된 말씀을 신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선포하고 이들을 교육하는 일이다.

 

1. 이론과 실천의 분리 현상

 

하나님의 교회를 위하여(Pro Ecclesia Dei) 존재하는 신학교의 책임은 올바른 성경해석과 설득력 있는 말씀 선포를 감당할 유능한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하여 성경신학과 조직신학, 역사신학, 그리고 실천신학을 가르친다.

 

그런데 문제는 신학교와 교회(목회현장) 양쪽에서는 이론신학과 실천적인 목회 사역의 중요성이나 그 가치에 대한 입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신학교는 실천적인 목회 사역보다는 이론신학을 더 중요시한다면, 목회 현장의 목회자들은 이론신학보다는 실천적인 목회 사역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3년 동안 신학교에서 신학의 4대분과를 골고루 교육받은 신학생들과 목회자들 중에는 그동안 신학교에서 배운 이론신학이 목회 현장에서는 전혀 무가치하다는 이론신학의 무용론 또는 교회를 위한 이론신학의 필요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에 신학교와 목회자 양쪽 모두 반성이 필요하다. 신학교의 입장에서는 무엇을 가르쳤는지에 대한 반성이, 그리고 목회자의 입장에서는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한 반성이 요구된다.

 

2. 전문화된 신학 교육 등장

 

이론신학과 목회실천 사이의 균열의 근원을 추적하다보면 1634년 화란의 위트레흐트 대학(Univ. of Utrecht)의 신학 및 히브리어 교수로 부임하면서 실천신학을 신학연구와 신학교육에 본격적으로 도입한 기스베르투스 보에티우스(Gisbertus Voetius, 1589-1676)를 만날 수 있다.

 

그 이후 베를린 대학교의 신학교수로 재직하면서 1811년에 신학 과목들에 대한 백과사전적인 해설서인 『신학연구 개관』을 출간하여 대학교 안에서의 신학교육을 철학신학과 역사신학, 그리고 실천신학의 3대 분과로 구조화하여 신학교육을 발전시켰던 프리드리히 슐아이어마허(Friedrich Schleiermacher, 1768-1834)를 만날 수 있다.

 

오늘날 전 세계의 신학교에서 채택하고 있는 4대 분과 형태의 신학교육 방식의 근원은 이 두 인물에게 일정부분 빚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실천신학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는 슐라이어마허 이후로 실천신학이 대학교나 신학교와 같은 목회자 양성을 위한 고등교육기관 안에서 정당한 학문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발전할 수 있었지만, 부정적으로는 신학교 안에서의 실천신학이 본래부터 실천적인 차원을 함께 포함하고 있었던 이론신학과 점차 분리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이론신학으로 변질되는 과정을 밟아왔다.

 

3. 이론신학과 목회실천의 융합 방안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일단의 실천신학자들은 이러한 이론신학과 분리되거나 또 다른 형태의 이론신학으로 변질된 실천신학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이론신학과 목회실천을 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비록 새로운 형태는 아니지만 대체로 프락시스(praxis)의 관점에서 이론기반과 실천지향을 통합하기에 이르렀다. 프락시스는 “비평적인 성찰에 근거한 행동 전략” 정도로 간단히 정의할 수 있다.

 

프락시스 안에서는 이론과 실천이 이분법적으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개혁이 필요한 현실의 상황과 이상적인 목표 사이의 불일치와 간격을 좁히기 위하여 지속적인 나선형의 확장과 진보를 하나의 연속적인 과정으로 담아내는 해석학적인 전략을 밟는다. 그러한 프락시스는 다음 네 단계의 기본 과정을 거친다.

 

첫째, 통계자료나 인문사회과학적인 관점을 동원하여 교회가 직면한 문제점이나 교회가 영향을 주고받는 주변의 세속 문화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서술적인 단계이다.

 

둘째, 교회가 영향을 주고받는 주변의 세속 문화의 저변에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분석하고 규명하는 해석적인 단계이다.

 

셋째, 교회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경과 기독교 교리를 확보하는 규범적인 단계이다. 흔히 신학교에서 배운 이론신학이 빛을 발휘하는 단계이다.

 

넷째, 지역 교회가 확보하고 있는 인적이고 물리적인 자원으로 이론신학과 하나님의 말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구체적으로 지역 교회의 차원에서 실행할 수 있는 실천 전략을 제시하고 실행하는 전략적인 단계이다.

 

마치는 말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그대로 이 땅에서도 이뤄지기를 기대하며 헌신하는 이론신학과 목회실천의 통합은 이상의 네 단계의 프락시스 과정을 순차적으로 밟아감으로써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