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시| 갈매기 _ 송영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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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시

갈매기

< 송영권 시인 >

 

갈매기의 낯선 얼굴

문명 앞에 두리번대는 눈망울 속에

원시가 파도처럼 부서진다

경계하며 거부하는 울음

그 외침을 쪼아대는 날카로운 부리들

여기저기 휩쓸리며

비둘기 떼와 몸을 섞어

인간에게 아첨하는 몸짓을 배운다

쉽게 살아가는 비법을

값싼 갈매기 밥에 얼룩진 날개

떨어져 내린 은빛 깃털이 서러운데

무리에서 밀려난 갈매기들

먼 바다에 위태롭다

 

송영권 시인 _ 크리스챤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한국크리스챤문인협회회원. 시집 <십자가와 향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