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안세경 목사 경북노회 노회장(葬) 조사(弔辭)| 임이여! 임이여! 임이여!_남웅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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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안세경 목사 경북노회 노회장(葬) 조사(弔辭)

임이여! 임이여! 임이여!

<남웅기 목사_바로선교회>

 

  사랑하고 존경하는 고 안세경 목사님.

  이렇게 일찍 떠나실 줄 몰랐습니다. 우린 정말 ‘설마’ 했습니다. 아무리 지병이 위중하다 할지라도 다시 일어 설 줄 믿었습니다. 임은 특별히 사랑받는 하나님의 사람인 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웬 청천하늘에 날벼락입니까?

  7월 18일 그날 아침의 기상은 맑고 푸르고 쾌청했습니다만, 소식을 접한 사람들, 곧 임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겐 번개를 동반한 천둥이었고, 암흑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저희들 지금 그 뇌성 번개와 암흑 속의 폭우를 뚫고 여기 모였습니다. 임이 가시는 마지막 고갯길에서, 손 한 번 잡아 보고 눈길 한 번 맞춰 보고 싶어서입니다.

  지금 이곳엔 임이 그토록 사랑하던 아내와, 아들, 며느리, 딸, 사위가 있습니다.

  형제자매도 있습니다.

  모두들 옛 추억을 떠올리며 가슴을 쥐어뜯고 있습니다.

  임이 평소, 아닌 척 하면서도 듣고 보면 결국은 자랑이던 그 손주들도 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 어디 갔어?”

  손녀딸 서현이가 울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찾아 줘, 할아버지 앞에서 노래할 거야”

  손자 녀석 도현이도 떼를 쓰고 있습니다.

 

  또한 임이 진정 아끼고 사랑하며 섬기던 경북노회원들이 지금 임을 배웅하고 있습니다.

  안 목사님과 맺은 갖가지 인연과 사연을 떠올리노라면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길 없습니다.

  그뿐입니까? 두고 가는 성천교회는 어떡합니까?

  그 성도들의 기가 막힐 슬픔은 또 어떡하고요?

  교회에 대한 걱정 때문에 가시는 길 발길조차 잘 떼어지지 않을 줄 압니다.

  임이여, 그러나 염려하지 마소서. 그래서 저희가 지금 이 땅에 이처럼 아직 남아 있는 것 아닙니까?

 

  돌이켜보면 제가 임을 만난 지도 어언 3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우린 오랜 기간 이웃교회였습니다. 여러 간증집회도 같이 했고, 영호남 연합집회도 함께 했습니다. 통일 기원 등반대회도 함께 한 적 있습니다.

  성천교회는 전국에서 성경고사 실력이 탁월한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최우수 시상품으로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까치봉 산악회를 조직하여, 수년간에 걸쳐 매주 정상에서 찬송과 기도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선후배에서 동역자로, 동역자에서 진정한 동무로 바뀌게 되었지요. 생명이라도 서로 내 줄 듯이 깊이 사랑하면서 말입니다.

 

  아, 그런데 정말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임이 병마와 싸울 때 저는 함께 싸울 수도 없었습니다. 여섯 번에 걸친 문병이 고작이었습니다. 임이 우리를 떠나가는 지금, 저는 동행도 하지 못한 채 기껏 조사나 읽고 있으니 말입니다.

  임이 제게 베풀어 주신 사랑은 정녕 특별한 사랑이요, 과분한 사랑이었습니다. 아, 이토록 일찍 떠나시려고 제게 그 사랑을 한꺼번에 쏟아 부어주셨던 겁니까?

 

  임이여, 사랑하는 내 임이여,

  임은 정녕 우리의 자랑스러운 동역자였고, 가슴 따뜻한 선배였고. 믿음의 증인이었습니다. 임은 숱한 절망의 계곡을 지났겠지만 우리는 임에게서 좌절한 모습을 본 적 없습니다. 임은 물론 숱한 실패와 난관도 겪었겠지만 우리는 임에게서 분노의 모습을 본 적도 없습니다. 임은 언제나 우리 앞에서 반석이었고, 따뜻한 솜사탕이었고, 감미로운 멜로디였습니다.

  아, 임은 가셨지만 병 때문이 아니라. 주님 부르심 때문인 줄 믿습니다. 임이여, 이제 슬픔 눈물 없는 그곳에서 온전한 영생 누리며 영광 가운데 거하소서. 우리 다시 만날 그때까지…

  아, 임이여! 임이여! 임이여!

– 2018년 7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