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합의 폐기…한국교단연합추진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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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연합기구 통합 또 무산되나

한기총, 합의 폐기…한국교단연합추진위 구성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전계헌 최기학 전명구 이영훈 목사, 이하 한교총)과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이하 한기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이하 한기총)의 연합기구 통합이 또 다시 무산 위기에 놓였다.

한기총은 지난 6월 8일 현재 정관을 기반으로 통합을 추진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한국교단연합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정 연합기관과의 통합이 아닌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연합단체를 만들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한기총의 이런 결정은 한교총·한기연과의 합의문을 폐기하고 통합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한기총 임원들은 지난 4월 작성한 한교총과의 통합 합의서를 무효화하고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합의도 폐기하기로 했다.

여기에 한기총 소속 중소 교단들이 한교총과의 통합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갈등 요소로 지적된다. 한교총과의 통합이 대 교단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기연은 아직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는 않지만 조만간 통합추진위원장 권태진 목사를 중심으로 중재자 역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통합추진을 뒷받침해 줄 큰 교단이 없다는 점과 한교총과 한기총을 설득할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공식적으로는 세 연합기구 모두 통합을 위한 협상을 중단한 것이 아니며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한교총과 한기연이 먼저 대화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교총과 한기연이 통합 논의를 이어가고 결과물이 나오면 한기총도 대화 파트너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