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한기총·한기연 통합 합의서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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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연합단체 통합, 성사되나

한교총·한기총·한기연 통합 합의서 서명

 

보수 교계가 오랜 갈등과 분열의 고리를 끊고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최기학 전계헌 전명구 이영훈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은 지난 5월 10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한국교회 통합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하고 연합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세 연합기구가 함께 통합에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교회 통합추진위원회 명의로 된 합의서에는 “3개 연합기관은 분열과 갈등으로 하나 되지 못함을 자성하고 회개하면서 모든 교단이 하나 되어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감당하길 소원한다”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합과 일치를 위해 노력하고 한국교회를 저해하는 제반문제에 공동 대처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한기총과 한기연은 법인 존속을 주장하지 아니할 것이며, 한교총도 법인화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최근 한교총은 임의단체라는 꼬리표를 떼고 단체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이르면 8월까지 법인 등록을 목표로 실무준비에 나선 바 있다.

이번 합의서에서 한교총이 법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밝힌 것은 기구 통합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 신상범 기성 총회장은 “한기총과 한교연은 법인 존속을 주장하지 않고 한교총은 법인 추진을 멈추고 하나 되는 일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 기관의 통합은 현재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017년부터 통합 선언과 서명을 반복했지만 여러 이유로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또 법인의 해체와 통합은 구성원 4분의 3이 찬성해야 하지만 한기총의 경우 내부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난항이 예상된다. 최근 열린 한기총 임원회에서는 통합을 반대하는 문서가 나돌기도 했다.

합의서의 유효성 논란도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세 연합기관의 통합추진위원장과 서기들이 서명을 했지만 날짜가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매번 통합 논의에서 문제가 되었던 한기총 내 이단 논란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