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장로교회의 위기와 회복_이승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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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장로교회의 위기와 회복

<이승구 교수_합신 조직신학/본보 논설위원>

 

바른 교회는 성경이 말하는 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한다

  상당히 초창기부터 장로교회는 한국 교회에 큰 부분을 형성하여 왔다. 한국에는 장로교회가 크게 번성하였다고 자랑하면 할수록 오늘날 한국 사회 안에서 교회의 이미지의 실추에 대한 우리네 장로교회의 책임도 크다고 해야 한다. 오늘날 거의 모든 사람들이 교회가 한국 사회 속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든지, 아니면 그것을 기회로 보는 사람이든지 누구나 우리가 지금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말한다. 한국 교회가 위기이니, 그 한 부분인 한국 장로교회가 위기인 것이고, 우리들의 교회가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인정하며 회개하는 일이다. 이 일에서 제외되어 회개하지 않아도 좋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매우 흥미로운 것은 결국 참된 교회만이 하나님 앞에서 참으로 회개한다는 것이다. 민족 교회의 죄악과 부끄러움을 다 가지고 마치 자신이 회개할 자인 것처럼 새벽마다 하나님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그런 교회, 참으로 성경의 가르침에 비추어 우리가 많은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끊임없이 성경의 가르침을 향해 나아가는 그런 교회가 앞장서서 회개하는 그 일에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이런 참된 회개는 대개 보이지 않게 각 교회 공동체의 예배실에서 조용히 진행된다. 수요 기도회의 진정한 기도 가운데서, 또는 주일 아침의 목회 기도의 탄원 가운데서 하나님 말씀에 비추어 자신의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자신들이 이렇게 부족하며 연약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하나님께서 참으로 용서하시며 십자가의 구속의 피를 적용시켜 주셔야만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다고 참으로 느끼는 그런 교회 공동체에 속하거나 그런 공동체가 되려고 애쓰는 것이 우리의 선결 과제일 것이다.

  그런 참된 회개의 모습에서 필수적인 일은 과연 성경이 말하는 교회가 어떤 것인지를 참으로 진지하게 추구하는 것이다. 그런 철저한 추구에서라야만 우리의 현재 상태가 참으로 심각한 죄악 가운데 있다고 인정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참으로 회개하는 바른 교회는 늘 성경이 말하는 그 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데, 그 과정 가운데서 우리는 우리의 선배들이 참으로 성경적인 교회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여 왔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장로교회는 우리의 선배들이 과연 성경에 충실한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를 치열하게 추구한 결과로 제시된 교회의 형태이다. 이 때 첫째는 사도들이 제시하는 원칙에 따르던 처음 교회의 모습과 둘째는 그런 모습을 다시 회복하려고 하던 종교 개혁기의 교회 모습에 대한 추구가 우리에게 늘 좋은 모범이 된다. 그리고 개혁자들에게 있어서 이 둘은 결코 다른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부패한 교회의 모습을 성경에 비추어 그 문제들을 철저히 드러내면서 성경에 충실하려고 하던 처음 교회의 모습을 따르려고 했던 것이다. 개혁자들은 처음 교회의 모습에로의 회복을 추구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이 과정 속에서 참으로 성경에 충실한 교회의 모습이 우리에게 제시되었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좋은 모범들을 늘 생각하면서 그들이 추구하던 그 일을 오늘 우리가 처한 이 상황 가운데서 우리들도 이루어 내려고 애써야만 한다. 우리가 흔히 비상(非常)직원들(extraordinary officers)이라고 언급하기도 하는 신약 교회의 토대를 놓는 직원들(founding officers), 즉 사도와 신약의 선지자들과 복음 전하는 자들이 있었을 때에도 주께서 세우신 원칙은 분명했으나 그것을 따르는 사람들의 모습에는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또한 이 처음 교회의 모습에로 회복하려던 선배 개혁자들의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형성해 놓은 것에는 늘 제한과 연약성이 있었던 것처럼, 그 모든 모범들을 잘 살피면서 성경적인 교회를 이 땅 가운데 드러내려고 애쓰는 우리의 노력에도 문제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늘 의식하면서 항상 성경에로 나아가 성경의 가르침에 주의하면서 성경이 말하는 그 교회의 모습을 이 땅에 드러내려고 성령님께 의존하여 노력하는 우리들의 노력을 주께서 의미 있게 사용해 주시기만을 우리는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다.

  그렇게 순전히 성경적인 가르침에 충실해 보려고 하는 것이 항상 성경에 비추어 개혁해 가는 개혁신학(reformed theology)이고, 그런 교회를 제시하려고 애쓰는 것이 개혁파 교회의 하나인 장로교회(presbyterian church)이며, 그렇게 성경적으로 삼위일체 하나님께만 예배하려는 것이 개혁파적인 예배(reformed worship)이고, 그렇게 성경의 원칙대로 오직 성령님에 의존하여 살려고 하는 것이 개혁파적인 삶(reformed life)이다.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더 이 일에 매진할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