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9회 합신 졸업식 – 졸업훈사_ 정창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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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제39회 졸업훈사

“우리는 합신이다!”

총장 정창균 목사

 

운동선수들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외딴 곳에 모여서 소위 지옥훈련을 하고 시즌에 나갑니다. 시즌에 나가는 운동선수처럼 합신에서 고된 3년의 훈련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역의 현장으로 나가는 졸업생 여러분을 축하합니다.

 

평생 목회자로 사람과 교회를 책임지며 살아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게 가르쳐서 내보내니 우리 교수들은 여러분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목사라면, 억만금이 쏟아진다 해도 무슨 짓은 해서는 안 되는가, 길바닥에 나앉을지라도 어떤 길을 반드시 가야하는가는 분명히 가르쳤다고 자부합니다. 혹독한 목회현장으로 나가는 여러분이 안쓰럽습니다.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내는 것과 같다”하시던 우리 예수님의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나는 제자들을 현장으로 내보내는 이때가 되면 우울증을 앓곤 합니다. 여러분이 나아가는 현장이 어떤 곳인가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 목회현장이 더욱 어렵고 혹독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어려울수록 제대로 하는 사람은 진가를 발휘하는 법입니다. 준비를 충분히 한 실력 있는 학생은 시험문제가 어려울수록 빛을 발합니다. 그러므로 어려워지는 목회상황은 우리 합신인에게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복음을 들고, 주님의 이름과 그의 말씀을 앞세우느라 고난당하는 것을 명예로 아십시오. 그리고 끝까지 그 길을 가십시오. “배운 대로 해보자!” “배운 대로 해보자!” 합신 초창기에 남서울 교회 지하실에서 공부하면서 우리가 되뇌고 되뇌면서 서로를 격려했던 말입니다. 시시하게 자기 권위 지키자고 억지주장하면서 교회와 동료들을 힘들게 하지 마십시오. 비겁하게 큰 교회 울타리 안에서 눈치 보며 세월을 채운 후에 그 교회 이름 팔아서 어디 편안한 목회지 하나 얻어서 나가겠다는 생각 같은 것은 하지 마십시오. 오해하지 마십시오. 큰 교회에서 사역하는 사람은 다 그렇다는 말이 아닙니다. 큰 교회든지 작은 교회든지, 도시든지 농어촌 산간이든지, 나라 안이든지 바깥 선교지든지, 주어진 사명에 목숨을 걸고 힘을 다하여 사역을 하십시오. 그러고 나서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그곳이 갈라진 안전한 홍해길이든, 물이 넘실대는 위험한 요단강이든 앞으로 나아가기 바랍니다. 크고 두려운 광야길이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든 우리가 할 일은 언제나 동일합니다. 여호와 하나님, 우리 아버지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피로 값 주고 사신 존귀한 그의 백성들을 그분의 말씀으로 책임지는 것입니다.

 

졸업을 증명하는 종이 졸업장 하나 들고 나가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합신의 정신과 실력을 가진 합신인으로 나가십시오. 부디 모교를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누구에게 배웠는가를 잊지 마십시오. 한번 스승은 평생 스승입니다. 나가서 교회가 커지고, 머리가 굵어지면서 선생들이 못나보이고, 모교가 하는 짓이 맘에 들지 않게 되더라도 선생을 귀히 여기고 모교를 따뜻한 둥지처럼 여기십시오. 언제라도 돌아오고, 어떻게든 편들어주고, 어느 때든 힘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수들과 재학생들은 학교에 좀 더 남아서 여러분이 합신의 동문으로서 어디를 가든, 누구 앞에 서든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모교가 되도록 힘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저와 함께 전교생이 외쳤던 합신 구호를 마지막으로 다같이 외치면서 여러분을 떠나보내고 싶습니다.

 

우리는 – 합신이다! 합신 – 파이팅! 합신 – 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