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걱정하는 교회_정요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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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걱정하는 교회

 < 정요석 목사_세움교회 >

 

 

바른 신학이 바른 교회와 생활로 구체화되게

거룩성과 현실성을 모두 붙잡아야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2017년에 여러 교단들은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우리 교단의 정암신학강좌도 종교개혁의 신학과 오늘이란 주제를 다루었다그런데 종교개혁에 크게 역행되는 일이 최근에 합동과 통합 교단에서 발생하였다. 11월 6일 주간에 총신대학교는 해외석학들을 초청하여 500주년기념 국제학술대회를 며칠간 진행하였다그런데 이들이 목격한 것은 수업 거부를 하며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대였다이들은 시위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갔고시위대의 주장이 담긴 유인물을 착실히 챙겨 갔다그들이 확실하게 배워간 한국어는 사퇴하라였다총신대와 합동 교단은 돈을 들여 해외석학들을 초청하여 자신들의 치부를 해외에 널리 알린 것이다.

   명성교회는 11월 12일 저녁 7시 예배 때 김삼환 목사를 원로목사로그 아들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세우는 예식을 가졌다통합 교단은 헌법 정치 제28조 6항에서 교회에서 사임·은퇴하는 위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에게 위임목사직의 세습을 금지하고 있다그런데 명성교회는 과감하게 헌법까지도 무시하며 세습을 강행했다.

   JTBC 뉴스룸은 11월 13일부터 며칠에 걸쳐 이 세습을 비판하였다손석희 앵커는 11월 14일의 앵커브리핑에서 핼버슨(Richard Halverson) 목사가 1984년의 미국 장로교 총회에서 언급한 말을 다음처럼 인용했다. “교회는 그리스로 이동해 철학이 되었고로마로 옮겨가서는 제도가 되었다그 다음에 유럽으로 가서 문화가 되었다마침내 미국으로 왔을 때 교회는 기업이 되었다.” 그는 이 인용 후에 그리고 한국으로 와서 교회는 대기업이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고 있다교회가 자체 정화력을 상실했다고 여기는지 세상은 교회의 부패를 비판하고 있다그런데 세습과 성추행과 재정 횡령보다 더 큰 문제는 해당 교인들이 정작 문제의식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이들은 자신들이 아무 문제없이 평안 속에서 신앙 생활하는데 왜 외부에서 떠드느냐고 못마땅해 한다그런데 나치 정권도 국민의 합법적 지지로 정권을 잡고 모든 정책을 집행하였다독일 국민이 해외의 비판과 염려를 멀린 한 채 나치 정권의 해악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표를 몰아주었을 때 몇 년 후 나치 정권은 유대인 학살과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목사 개인의 일탈로 인한 재정횡령과 간음과 도박과 세습은 있을 수 있다그런데 성도들이 이것의 심각한 위해성을 알지 못하고교회가 외적 성장을 하고자신들은 복을 받으면 된다고 여긴다면 한국 교회는 너무나 위험한 것이다자정 능력을 잃은 것이고다른 종교들과 차이가 없게 된 것이고하나님을 현세를 위한 실용의 신으로 전락시킨 것이다. 11월 15일에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이 어떤 건물이 튼튼한지를 알려 주었듯한국 교회는 앞으로 다가올 다양한 시련과 유혹 앞에서 그 정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낼 것이다.

   이러한 때에 우리 교단이 단순히 종교개혁의 신학적 유산을 관념적으로 되뇌는 것에 그치지 않고바른 교회와 바른 생활로 실천의 구체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합신 교단에도 이러저런 사건사고와 잡음이 있지만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을 위해 자신의 욕망을 잠재우는 형태로 의사결정하고 집행하는 분위기는 너무나 소중하다총회장이사장총장총무가 되려는 노골적 운동이 없고자신의 기한이 차면 기꺼이 자리를 내놓고목사 간의 평등을 인하여 권위주의가 자리 잡지 않는 교단의 정신과 분위기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다. “다섯 가지 오직”(5 solas)으로 대표되는 종교개혁의 정신이 지금 한국의 상황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깊이 새기고 실천화하려는 자세 또한 적절하다.

   그런데 앞으로 교단의 규모가 더 커져도 자리에 대한 욕심과 경쟁은 절제되고교단의 역사가 길어져도 파벌이 생기지 않을까바른 신학의 유지를 위해 성경과 신학을 치열하게 연구하고그것이 바른 교회와 생활로 구체화되도록 거룩함과 현실성을 모두 붙잡을 수 있을까종교개혁 500주년이 되었지만 개신교는 로마 가톨릭보다 더 개혁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고오히려 세상의 걱정을 받고 있다합신 교단이 한국 교회와 사회에 줄 수 있는 큰 선물은 단지 외적 성장에 있지 않고더욱 깊이 신학을 바르게 연구하고그것의 적용을 구체적으로 교회와 생활에서 나타냄에 있다그렇지 않으면 한국 교회는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