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자발적” 총회 헌금의 의미_김기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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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총회 헌금의 의미

< 김기영 목사, 화성교회 원로 >

 

각 교회에 대한 재정 요청 규제 결정으로

총회 각 부서가 위축되지 않을까 염려됨

 

   총회 회의 참석은 어떤 때는 설교보다 더 어렵게 느껴진다간혹 오가는 토론이 길어질 때는 속에서 열이 나는 것을 꾹 참고 그래도 총회는 중요한 안건들이 결정되므로 끝까지 앉아 있는 것이 각 노회에서 파송 받은 총대로서 의무를 다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모든 총대들의 마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이번 102회 총회 마지막 날 폐회 시간이 다가오는데 재정부 보고와 함께 세례교인 1만원 헌금에 대한 안건도 간단히 끝나지 않았다정치부에서는 A노회에서 올린 청원 그대로 받는 것으로 본회 에서는 찬반 토론 후에 통과되었다그 결의 내용은 각 상비부와 특별위원회에서는 총회에서 책정한 예산 안에서 집행하고 각 교회에 어떤 재정 지원 요청을 하지 않는다(부득이 필요할 때는 임원회의 결의를 거쳐야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재정부장이 호소한 대로 교육전도특수전도사회복지등 13개 상비부를 비롯하여 16개의 특별위원회와 기독교개혁신보 등이 할 일을 계획하고 청구한 돈은 많은데 재정부에서 분배할 돈이 턱없이 부족함으로 재정부에서는 각 부서가 요청한 액수를 많이 깎아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안타까운 호소였다지난 회기에도 각 부서에서는 총회재정부에서 주기로 한 예산을 주지 않아서 일은 해야 하기에 부득이 몇몇 큰 교회에 지원을 요청했는데 요청 받은 교회에서는 세례교인 분담금을 내는데 왜 또 요청하느냐고 말하게 된 것이다.

   각 노회에서 총회에 의무적으로 내는 노회비로는 부족하여 12년 전 합신총회가 세례교인 1인당 1년에 1만원 헌금 제도를 만들 때 합신 소속 전국 교회 세례교인이 1년에 1만 원만 내면 각 부서에는 예산으로 쓰고도 남을 것으로 생각했다그 절반만 들어와도 대충 꾸려나갈 수 있다는 계산이니 이제는 각 부서에서 재정 때문에 각 교회에 손 벌릴 일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처음에는 그래도 좀 들어 와서 부족한 대로 충당되었다

    그러나 갈수록 총회 일은 더 많아지는 데 각 교회에서 내는 총회헌금은 줄어들어 각 상비부에서는 총회에서 주기로 한 예산을 주지 않으므로 각 부서를 맡은 목사님 장로님들은 일은 해야 하고그러다 보니 각 교회에 지원을 요청하기에 이른 것이다사실 지원 요청한 부서는 몇 안 되고 대부분 부서들은 예산보다 줄여서 집행했다.

   감사부에서는 철저한 감사를 통하여 상비부 지출을 줄이도록 지도하면서 경조비는 상비부에서 지출하지 않도록 지적하였으니 이와 같이 각 부서가 절약해서 꼭 집행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그런데 이렇게 각 교회에 재정 요청을 규제하는 결정으로 인하여 각 교회에서는 지원 요청을 받지 않아 부담을 줄여 좋을 것이나 총회 각 부서가 위축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이번 결의에 빠뜨린 것이 있는데 세례교인 1인당 1만원 분담금이 적게 들어온 것에 대하여는 아무런 논의도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간 것이다지난 101회기에는 세례교인 총회헌금 예산은 3억 5천 만 원이었는데실제 액수는 1억 81백 만 원으로 약 절반 밖에 안 들어와서 총회재정부가 책정한 예산을 다 주지 않음으로 어려움을 겪은 부서들이 있다금년 102회에 세운 세례교인 총회헌금 예산은 다시 3억 5천이다. 

   그런데 과연 3억 5천이 들어오지 않으면 앞으로 1년 총회는 어떻게 일할 것인가재정부에서는 돈을 주지 않고 각 교회에도 지원 요청은 할 수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하는가어느 목사님은 돈이 있는 만큼만 일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막상 일을 맡은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사실 1년에 1만원은 많은 액수는 아니다. 1달에 1,000원도 안 되는 액수이다교회에서 여전도회비남전도회비로 월 5,000원 내기도 하는데 총회를 위한 월 1,000원 꼴의 헌금을 많다고 할 교인은 없을 것이다우리교회에서는 총회주일을 정하여 총회가 하는 일을 주보에 내고 기도와 관심을 부탁하면서 1만원 이상 헌금하도록 한다어떤 분은 1만원 이상을 내는 분도 있고 물론 안 내는 분도 있다이렇게 총회주일 헌금을 거두어 모자란 액수는 교회 일반 재정에서 채워서 총회로 보낸다이렇게 하면 총회에 관심도 갖게 되고 교회 재정도 부담을 덜게 된다.

   총회에 특별위원회가 자꾸 늘어난다고 말하는 분이 있는데 요즘 늘어난 것이 이단과 사회문제동성애 합법화 반대위원회 같은 것들이다될수록 위원회를 늘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꼭 해야 할 일은 하도록 적극적으로 세례교인 분담금을 총회에 보냈으면 한다지금은 내 교회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으로는 이 시대의 사단의 공격을 이겨낼 수는 없을 것이며 총회 산하 교회가 하나의 교회처럼 움직일 때 비록 작지만 강한 합신 교단으로 빛을 발할 것이다.

   “자발적으로이냐 의무적으로이냐의 문구로 논의 하다가 총회헌금이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지 강제성을 띠면 안 된다고 했는데 생각하기 나름이다어떻게 보면 자발적으로는 더 강한 의미를 지닌다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한다는 매우 강한 의미를 지닌다군대에서 상관이 내가 말하기 전에 스스로 알아서 해.”라고 말할 때 부하는 상관의 뜻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말하기 전에 실행해야 한다시켜서 하는 것 보다 자발적이란 더욱 강한 명령으로 듣는다.

   우리가 만일 자발적이라는 말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뜻으로 이해한다면총회의 결정은 너무 책임이 없는 결정이 되고 만다왜냐하면 각 상비부와 특별위원회를 맡은 목사님 장로님들이 계획을 세우고 재정 요청을 해 놓고 세례교인 총회헌금은 내도 되고 안 내도 된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그럴 분이 없다고 믿지만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어떤 회원이 자발적으로라는 말을 의무적으로” 로 바꾸자는 의견을 냈는데 일축되어 버렸다.

   “의무적이라는 말이 강제성을 띠므로 거스리는가정작 의무적” 이란 말은 좋은 것이다특히 하나님을 위하고 교회와 총회를 위하는 일에서 의무적은 복된 말이다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한 무슨 일이든지 부실하게 될 것이다참고로 합동측에서는 교회가 세례교인 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교회에서 필요할 때 요청하는 소속증명서 같은 서류를 발급해 주지 않는다고 한다세례교인 분담금은 총회 일과 직결되는 만큼 강제성을 띤다

   우리도 합동측처럼 하자는 말이 아니라 의무적” 이라는 문구 하나만으로 강제성을 띤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아무쪼록 돈이 모자라 해야 할 일을 못한 채 우울한 한 해 살림이 되지 않게 우리 모두 합신총회를 위해 작은 관심이라도 갖기를 바란다아울러 자발적이라는 의미가 의무적” 이상의 책임 있는 실행이 되기를 기대한다.

   사족이겠지만필자는 합신이 태동하기 2년 전 총신을 졸업하고 합동측 교회에서 목회하다가 1991년에 필자가 성장한 화성교회(고 장경재 목사 시무)가 속한 합신으로 와서 처음에는 아는 사람이 없어 외로움을 극복하느라 시간이 걸렸다지난 27년간 합신 교단에 몸담아 오면서 합신총회 만큼 좋은 교단은 없다고 생각한다하나님이 합신으로 나를 인도하심에 감사를 드린다만나는 노회와 총회 목사님 장로님 한 분 한 분이 모두 진실하고 개혁주의 신앙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믿음의 뿌리가 있음을 알게 되면서 마음에 큰 힘을 얻는다.

   가끔 총회에서 열띤 토론으로 서로 조금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지만 모두 교회와 총회를 사랑하는 동기에서 나온 발언들이다신앙 사상이 점점 어두워지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식어지는 혼탁한 때에 합신 교단 소속 목회자장로성도들은 주님을 사랑하고 서로 서로 사랑하여 이 시대를 더욱 밝히는 빛으로 역할을 다하기 위해 948 교회와 21 노회그리고 총회가 마치 하나의 큰 교회처럼 뭉쳐질 때 하나님께서 놀라운 역사를 이루실 줄 믿는다합신을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으로 102회기 1년 동안 힘차게 나아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