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대사회적 설득력을 회복하자
< 이종석 목사, 좋은교회_CCC사랑의호스피스 대표 >
진정한 영성 회복과 봉사와 섬김의 사회적 실천이 중요
기독교 역사상 유례없는 폭발적인 성장을 계속해 왔던 한국교회가 80년대 중반부터 정체 내지는 감소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일보 부설 교회성장연구소의 한 통계에 의하면 교세 성장의 연평균 증가율이 60년대에는 41.2%, 70년대에는 12.5%, 80년대에는 4.4%, 그리고 90년대 이후에는 불과 3%미만 내지는 -1%로 나타나고 있다. 그 주요 원인으로 한국 교회가 다원화, 정보화, 민주화, 세계화로 치닫는 시대적 사회적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미처 대응하지 못한 데서 온 결과로 분석한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교회가 교회로서의 신앙과 삶을 회복하지 못한, 즉 교회가 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지나치게 전통에 얽매인 형식적인 예배, 감동 없이 인간의 말로 받아들여지는 하나님의 말씀, 응답의 확신이 없는 습관적인 기도, 처음 사랑의 감격이 사라진 냉랭한 찬송, 십자가의 사랑이 메말라 버린 인간 중심의 교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자신이 높임 받기를 원하는 봉사, 교세 확장이나 교회의 이름을 내세우기 위한 선교, 성장지상주의에 사로잡힌 경쟁적인 목회, 더 나아가 불신자들에게 본이 되지 못하는 언행불일치의 삶 등, 교회가 교회로서의 참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부끄러운 면들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부분적으로 공감하는 점들이다.
최근에 겪었던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일부 교계 지도자들의 지나친 극우적 발언 또한 젊은이들로부터 교회를 외면하게 하고 있다. 지금은 한국 교회가 그 존재로서의 사명을 감당키 위하여 대사회적 설득력을 시급히 회복해야 한다.
한국 교회의 설득력 회복을 위한 많은 방안으로는 교회와 사역자들의 참된 영성 회복과, 봉사와 섬김을 통한 대 사회적 사랑의 실천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영성 즉 살아 있는 생명력은 하나님의 영이 우리 안에 거하심으로 이루어 내는 일치와 화해, 기쁨과 진리, 사랑 같은 진정한 영성의 결과를 그 열매로 맺는데 이러한 열매들은 교회 안에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순수한 말씀,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이 올바로 선포될 때 맺어지는 열매들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현대인들의 내적 갈구에서 나오는 진정한 영성에의 요구, 하나님에의 요구, 그들 삶 속에서 체험하고자 하는 신앙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체험하며 그 진리 안에서 기뻐하며 감사하고 행복을 누리는 것이 인간의 삶의 목적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구현해 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회의 진정한 영성 회복을 위하여 무엇보다 사역자들의 영성 회복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사역자들이 성령 충만한 영성보다 신학적 지식이나 학위를 지나치게 내세우고 겉으로 드러나는 교회 성장과 교세의 과시에 치중하는 현대 한국 교회의 문제들을 볼 수 있다. 현대 교회의 문제가 사역자들의 영성에 있다고 볼 때 사역자들의 영성 회복은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때보다 교회 지도자들의 삶이 바빠지고 시끄럽고 얽매이는 일이 많아져 점점 깊은 기도의 삶이 결여되고 있는데, 지금은 사역자들의 깊은 기도 생활의 열정을 회복해야 할 때이다.
교회의 대사회적 설득력 회복을 위해 또 하나 시급한 것은 봉사와 섬김을 통한 대 사회적 사랑의 실천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봉사와 섬김의 삶을 위하여 부름 받았으며 섬김의 삶은 그리스도인이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특권이다. 참된 봉사와 섬김을 통하여 그 곳에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 줄 수 있고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를 그 삶 속에서 구현하지 못하는 교회는 그 설득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고 말씀하셨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세속의 한복판에서 순결을 회복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탁월한 능력으로 감동을 주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그래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지금도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우기 위하여 그 존재로서의 사명을 묵묵히 잘 감당하고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곳곳에 있어 희망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