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어메이징 그레이스’에 얽힌 두 편의 실화 영화
– 존 뉴턴과 윌리암 윌버포스를 만나다
프리덤 Freedom
이 영화의 매개체는 바로 영국의 전도자인 존 뉴턴(John Newton 1725-1807)의 신앙과 삶이다. 흑인 노예 사무엘이 버지니아 농장에서 도망쳐 추적을 피해 지난한 삶을 산다. 절망에 빠진 사무엘은 하나님을 원망하던 중 어머니로부터 100여 년 전 노예였던 증조할아버지와 노예선 선장 존 뉴턴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잘 알려진 존 뉴턴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그리스도인인 뉴턴의 어머니는 그를 목사로 기르고자 했지만 뉴턴이 여섯 살 때 소천했고 뉴턴은 어릴 적부터 뱃사람인 아버지를 따라 항해를 했다. 품행이 썩 좋지 못했던 뉴턴은 선원들과 어울려 방탕에 빠진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노예선의 선장으로 노예매매를 하다 대서양에서 폭풍우를 만나고 죽음 앞에서 주님께 자비를 구한다. 주님은 뉴턴을 구원해 주셨고 그는 주의 종이 된다. 덧붙이면 그는 40여 년 간 주의 종으로서 저술과 섬김의 사역 중 주님의 놀라운 은혜에 기초하여 찬송 “나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의 가사를 썼다.
이러한 존 뉴턴과 사무엘의 삶의 과정이 교차되며 영화는 주님의 놀라운 은혜로 인간은 진정한 자유(Freedom)를 누리게 됨을 전한다. 존 뉴턴이 자신의 혼인식에서 “여러분이 알던 존 뉴턴은 대서양 폭풍우 속에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절망 속에서 울부짖다 새 생명을 얻고 아기로 거듭났습니다.“라고 고백하며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는 장면은 이 영화의 사실상의 절정이다. 사무엘 또한 결국 주님의 은혜로 자유를 얻는데 마지막에 어머니가 물려 준 존 뉴턴의 성경책을 집어 들고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며 진정한 신앙에 이른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Amazing Grace
이 영화는 영국 노예제 폐지 운동의 개혁자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 1759-1833)의 삶에 바탕을 두었다. 21세에 하원의원이 된 윌버포스는 20대 후반에 삶의 방향과 목적에 대해 고민한다. 그는 정치에 탁월한 재능이 있었음에도 교역자가 될까 그저 평탄한 인생을 살아갈까 갈등한다. 그는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작사가 존 뉴턴에게 자문을 구하였고 뉴턴은 그에게 “하나님께 헌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가진 정치적 영향력으로 불의와 싸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윌버포스는 용기를 얻어 평소에 추구하던 노예제도 폐지를 위해 동지들을 규합하고 정치 활동에 진력한다.
그는 의회에서 수많은 반대에 불굴의 신앙과 의지로 맞서 마침내 영국의 노예제도 폐지라는 목적을 이룬다. 존 뉴턴이 죽던 1807년 영국의 노예제도 폐지 법안이 통과되고 국왕의 재가를 받아 새 역사가 열린 것이다.
명예와 부의 길로 가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정치적 사명을 향해 달려간 윌버포스의 이야기는 우리 시대에도 감동을 준다. 그가 한 정치 모임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는 장면은 윌버포스의 삶이 주는 커다란 울림이다. 신앙을 바탕으로 정치적 개혁 운동에 뛰어들어 의회에서 포효하는 윌버포스의 연설은 명장면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울리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오랫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한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