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6차 합신농목회 참석기 | 사랑의 복지 목회를 배우다_이상목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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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차 합신농목회 참석기   

사랑의 복지 목회를 배우다

< 이상목 목사, 동산안교회 >

마음에만 머무는 사랑이 아니라

기도와 말씀과 삶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사랑

지난 3월 13일(월)-14일(화)에 열린 제 36차 합신농목회 모임은 농촌 목회자로서의 특권을 누린 영예로운 시간이었다. 농촌 목회자들을 모든 정성으로 환대해 준 군포제일교회의 배려와 섬김에 먼저 깊은 감사를 드린다.

세상은 갈수록 더 험악하게 우리를 위협한다. 삶과 목회의 현장에서 모두가 생존의 어려움을 느낄 만큼 각박해 가는 것이 현실이다. 살아남느냐, 도태되느냐 하는 위기감을 피부로 느끼는 세태이다. 이런 중에 모든 목회자들이 묵묵히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주께서 때마다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더해 주시기 때문이라 믿는다. 이번 농목회도 하나님이 연약한 우리에게 베푸신 은총의 시간이었다.

알려진 바대로 군포제일교회는 복지하는 교회이다. 복지의 규모나 질에서 탁월한 것을 익히 알기에 이 교회의 사례를 과연 농촌 목회에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품고 군포로 향했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이미 숙소를 정리하던 교회 일꾼들이 우리 일행을 편안히 쉴 곳으로 안내해 주었다. 총회장님의 개회 예배 설교로 마음이 푸근하던 차에 정성어리고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회원들은 어느덧 오랜 친구처럼 어우러졌다.

밤에는 모두가 둘러앉아 군포제일교회의 영상을 통해 권태진 목사님의 복지 목회 내용들을 소개 받은 후 복지 시설장들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분위기는 소탈했지만 내용은 진지했다. 회원들의 뜨거운 열기로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은 늦은 밤에야 모임을 마쳤다.

마음을 터놓고 나누는 목회자들의 대화에 참석하여 늦은 밤까지 관련 분야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주는 시설장들의 수고와 밝은 표정이 인상 깊었다. 이들은 모두 군포제일교회의 복지 기관인 성민원에 속한 여러 기관의 시설장이면서 동시에 군포제일교회의 장로, 권사, 집사들이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복지 목회를 지향하는 권태진 목사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표하고 있었다.

권태진 목사님은 한 번도 의도를 갖고 복지 목회를 한 적은 없다고 고백하였다. 다만 사랑으로 목회하는 중에 성도들의 필요에 의해서 복지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교회의 모든 복지 활동은 성도의 필요를 섬기는 목회였고 그렇게 시작한 복지 목회가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했다. 또한 교회의 복지 사역에 종사하는 교우들이 많은 이유가 있었다. 시설장들은 하나같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내민 목사님의 사랑의 손을 잡고 따라 온 결과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됐다는 것이다. 저들은 모두 받은 사랑을 기억했고, 그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제 복지 사역에 정성을 다한다고 고백했다.

둘째 날 아침에는 전날 만난 기관장들의 안내로 군포제일교회의 모든 복지 시설들을 둘러보았다. 3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제일선교원에서는 어린 시절 담임목사님의 권면으로 선교원 교사를 꿈꾸었다는 원장과 역시 어린 시절 이 선교원에서 공부했다는 교사를 만났다. 교회가 원하는 대로 충분히 교육하기 위해서 나라의 지원이 없이 자체 재정으로 운영하며, 모든 원생들이 교회 성도의 자녀들로서 부모들이 재정 문제를 떠나 교육의 질을 보고 선교원에 아이들을 보낸다고 하였다. 재정의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바른 신앙 교육을 하기 원하는 목사님과 성도들의 열심이 이런 결실을 맺고 있었다.

성민원의 산하 기관인 푸드뱅크, 성민요양원, 주간보호센터, 시니어클럽 등을 방문하고, 각 시설의 시설장들의 정성스런 안내를 받으며, 지난밤에 남은 질문에 대한 전문인들의 대답을 들었다. 바쁜 일정의 일과 시간인데도 모든 기관의 대표들이 끝까지 함께 하며 사랑의 마음을 전하려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성도들은 단지 생계를 위한 일이 아닌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헌신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마치 건강한 사람의 혈액이 온 몸 구석구석에 미치듯이 하나님의 사랑이 담임목사님을 중심으로 모든 교역자들과 성도와 각 복지 기관 종사원과 거기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미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은 농촌 목회 10년째를 보내고 있는 나로서 사랑은 살아 움직이는 것이고 뜨거운 것임을 생각하게 했고 마음에 큰 도전을 주었다.

2017농목회

이번 농목회를 마치며 사랑이 일구어 가는 목회에 대해서 생각한다. 사랑이 전해지고 퍼져 가는 목회의 현장이 되는 길을 고민한다. 성도의 필요를 더 깊이 생각하고, 살필 것을 생각한다. “마음에만 머무는 사랑이 아니라 기도와 말씀과 삶으로 사랑이 표현되어야 사랑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이런 면에서 내 사랑은 아직 흉내만 내는 모조품일지도 모른다는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런 마음은 교통비가 담긴 돈 봉투와 사모의 몫으로 선물한 두 벌의 외투를 받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군포제일교회에서 열린 농목회를 통해 뜨거운 사랑을 체험한 사람 안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반응이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