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 노회장, 노회원_박재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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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 노회장, 노회원

< 박재균 목사, 더사랑교회, 전남노회장 >

 

 

    노회란 무엇인가? 진정으로 노회가 하나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뭔가를 생각해 보자. 노회는 법적으로 ‘서로 협의하며 도와서 교리의 순전함을 보전하며 권징을 동일하게 하며 영적 지식과 바른 진리를 전파하며 배도와 부도덕을 금지하기 위해’ 만든 지교회들의 모임이다. 이 말 전체를 보면 마치 노회는 교리수호와 권징이나 감시 기능만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로 협의하며 도와서’라는 말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그것은 노회가 협의체이며 서로 돕는 자세가 전제돼야 함을 말한다. 그것은 곧 사랑과 협력과 상호 존중의 중차대함을 뜻한다.

   실제로 노회는 노회가 해야 할 ‘역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노회 자체가 어떤 기관적인 권세를 지닌 형체적 단체일 수 없다. 노회의 실체는 노회에 소속된 교회들이다. 이는 믿는 성도들이 교회인 것과 같다. 따라서 노회의 실체인 교회가 진리 안에서 건강하게 잘 세워져 가야지 무너지거나 상처를 입으면 노회도 함께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원리와 같다.

   그러므로 노회는 각 교회들이 성경적이며 건강하게 잘 세워져 가도록 돕고 섬기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을 관리하고 감찰하며 제재하는 기능은 그 다음이다. 먼저 해야 할 역할에 충실하고 교회들에 안정감을 주는 사랑과 도우미의 기능을 잘 해야 그 노회가 건강하고 즐거운 노회가 되는 것이다. 그런 기조 위에 정당한 치리 기능이 진행될 때 피차 사랑의 마음으로 이해하고 잘 협조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노회장은 누구인가? 앞서 말한 노회의 역할이 잘 진행되도록 책임을 지고 돕는 종이요 연약한 교회와 가난한 목회자들이 어려울 때 앞장서서 돕는 도우미이다. 책임을 진다는 뜻에서 소정의 권위가 주어지고 무거운 직책이긴 하지만 무겁다고 휘두를만한 권세를 가진 직분은 더더욱 아니다.

   노회장은 도우미 중의 도우미이다. 오로지 섬김의 본을 보여야 하는 자리이다. 그래서 힘든 것이다. 힘들어도 노회원들이 원하면 해야 하고 어려움에 처한 교회와 목회자들을 잘 살펴서 격려하고 위로하고 또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 노회장은 노회의 실체인 교회들이 평안하고 건강하도록 앞장서서 돕고 노회가 그렇게 운영되도록 섬겨야 한다. 교회에 상처를 주고 부담을 주기보다 기댈 언덕처럼 도울 수 있는 자세를 먼저 보여야 한다. 그래서 교회들과 노회원들에게 뭔가 도울 것은 없는지 항상 살피는 것이 노회장이 해야 할 일이다. 노회장을 중심으로 한 임원들의 역할은 이에 준한다.

   예를 들면 약하고 실수와 문제가 생긴 회원이나 교회들을 윽박지르고 당장이라도 내쫓아야 할 것처럼 앞장서기보다 먼저 상황을 잘 살펴서 그들이 스스로 진리와 믿음 안에서 새로워지도록 위로와 격려로 조언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개척교회나 미자립교회의 목회자들의 형편을 감안하며 노회에 가입 하는 일이나, 기본적인 생활에 어려움이 없는지를 살펴서 실제적 도움을 받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야 한다. 그런 노회장이 있는 노회는 분쟁과 문제가 있더라도 충격을 최소화 하며, 서로 사랑하는 행복한 공동체가 되어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노회원은 누구인가? 노회의 주체이다. 간혹 자신이 속한 노회를 마치 딴 집처럼 생각하고 비협조적이며 멀리 도피하듯 변두리로 나아가는 모습을 본다. 그런 자세는 옳지 않고 당당하지 못하다. 간섭받기 싫은 듯한 태도로 노회 일에 소극적인 노회원들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회가 제 역할을 못했거나 노회장과 다른 노회원들이 좋은 도우미가 되지 못한 때문이겠지만 더 큰 이유는 당사자에게 있다. 노회를 간섭하는 ‘기관’으로만 인식해서 그렇다. 노회원 자신이 노회의 주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노회원은 정당한 책임과 권리를 갖고 노회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행정적으로 연관되는 필요악처럼 대하는 것은 비성경적인 태도요 노회가 차가워지는 대표적인 이유를 스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노회원들이 노회 참석을 즐거워하고 기대하는지 아니면 어쩔 수 없이 참석하는지 한 번쯤 돌아 봤으면 한다. 특히 후배 목회자들이 선배들과의 만남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그리고 노회가 참으로 노회원들의 유익을 도모하는지 오히려 힘들게 하는 점은 없는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까마득한 후배였던 필자 역시 이제는 많은 후배를 둔 선배에 속한다. 그래서 내가 후배였을 때 가졌던 느낌을 생각하며 후배들에게 좀 더 마음 따뜻하고 덕이 있는 선배, 후배들이 늘 따르고 존경하며 마음 편히 기댈 수 있는 좋은 선배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새해에는 모든 노회와 노회장과 노회원들이 사랑과 정감이 있고 하나님의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가는 진정한 의미의 노회를 이루어 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