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한글 신․구약성경 4권, 문화재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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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한글 신구약성경 4, 문화재 등록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 등 3건 추가 등록 예고

 

최초의 한글 신·구약 성경인 ‘예수성교누가복음젼셔’와 ‘구약젼셔’ 등 기독교 유물 4건이 문화재로 정식 등록됐다. 또 서울 용산의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 등 3건은 문화재 등록이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12월 15일 대한성서공회가 소장하고 있는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1882), 신약마가젼복음셔언(1885), 구약젼셔(1911)와 연세대가 소장 중인 ‘예수성교전서’ 등 총 4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는 스코틀랜드 연합장로회에서 파송한 존 로스(1842∼1915) 선교사와 최초의 한국인 개신교 신자인 백홍준, 이응찬 등이 번역에 동참해 중국 심양의 문광서원에서 발간됐다. 1882년 3월 24일 간행된 이 성경은 10여 권에 달하는 로스 역본(Ross Version) 낱권 성경(쪽복음서) 가운데 가장 먼저 발간됐다.

신약마가젼복음셔언은 최초의 한국인 일본선교사 이수정이 1885년 일본에서 국한문으로 번역한 성경으로 19세기 우리말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국어학적 가치가 크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또 신앙의 전력화를 기치로 1959년 서울 용산에 건립된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와 길이 8m가 넘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 1908년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교파연합 찬송가인 ‘찬송가(UNION HYMNAL)’ 등 3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는 해병대사령부에서 1959년 건립한 교회당이다. 해병대는 한국전쟁 당시 교회를 창립해 임시 구조물을 지어 사용해 오다가 해병대사령부 초대교회를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모자이크 제단화는 작품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그동안 훼손되지 않고 원래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어 가치가 높다. 찬송가는 악보 없이 가사로만 수록돼 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교파 연합 찬송가라는 점에서 역사성을 인정받았다. 서양 음악인 찬송을 받아들이면서 토착적 전통을 계승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이들 3건은 한 달 동안의 의견 수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