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신해설 58> 그리스도의 객관적 사역의 적용과 전달 <제8장 8항>_김병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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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객관적 사역의 적용과 전달 <제8장 8항>

< 김병훈 목사, 합신 조직신학 교수 >

 

제8장 8항: “그리스도께서는 값을 치르시고 구속을 하신 모든 사람들에게 바로 그 구속을 확실하고도 유효적으로 적용하시고 전달하신다. 그리하여 그들을 위하여 중보하시고, 그들에게 말씀으로 그리고 말씀에 의하여 구원의 비밀들을 계시하시며, 자신의 성령으로 그들을 유효적으로 감화하시어 믿고 순종하게 하시고, 자신의 말씀과 성령으로 그들의 심령을 다스리시며, 자신의 전능하신 능력과 지혜로, 자신의 놀랍고도 측량할 길이 없는 경륜에 지극히 일치하는 방법과 방식으로, 모든 대적들을 정복하신다.”

      

‘제한속죄’의 신학적 의의는, 어떤 이들이 오해하는 바와 같이, 그리스도의 속죄가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적용이 제한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말하는 데에 있지 않아      

그리스도의 영광, 곧 그의 높아지심은 그의 죽으심, 곧 구속의 사역의 완성으로 말미암은 일이며 그리스도의 승귀가 사실이라면,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중보 사역의 적용 및 전달은 또한 분명해

 

   그리스도에 관하여 지금까지 밝혀온 신앙고백서가 이제 본항에서 마지막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두 가지 사실을 교훈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사역의 적용과 전달에 관한 것으로, 하나는 이것의 확실성에 관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이것의 내용에 관한 것입니다. 차례로 살펴봅니다.

   먼저 본항은 “그리스도께서는 값을 치르시고 구속을 하신 모든 사람들에게 바로 그 구속을 확실하고도 유효적으로 적용하시고 전달하신다”고 가르칩니다. 이것은 이미 앞서 8장 5항에서 고백한 사실, 곧 “주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에게 주신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화목뿐만 아니라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누릴 기업을 사셨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5항은 소위 말하는 ‘제한속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온 세상의 죄인을 구속하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닌 속죄의 객관적 사역을 성취하실 때, 속죄하기로 의도하신 대상이 보편적인 모든 인류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 아버지의 선택을 받은 자들로 제한이 된다는 사실을 교훈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의 속죄의 가치는 인류의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기에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그 속죄의 가치가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적용이 되는 까닭이 바로 하나님의 선택에 있음을 밝혀주는 것입니다.

   ‘제한속죄’의 신학적 의의는, 어떤 이들이 오해하는 바와 같이, 그리스도의 속죄가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적용이 제한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말하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사실은 ‘보편속죄’를 주장하는 이들도 동의하는 바이기 때문입니다. 보편속죄를 말하는 이들도 그리스도의 속죄가 무한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그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이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보편속죄를 말하는 이들도 제한된 적용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보편속죄론과 제한속죄론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리스도의 속죄가 제한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까닭에 대해 하나님의 선택을 말하는 제한속죄론과 달리, 보편속죄론은 그것이 인간의 선택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는 차이입니다. 제한속죄는, 이러한 이해를 가지고, 그리스도께서 속죄를 위하여 구속의 사역을 행하실 때 의도하신 대상은 하나님의 선택에 의해 제한된 자들일 뿐이라고 말하며, 보편속죄는 그리스도께서는 애초부터 그러한 제한된 대상을 의도하지 않으셨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설명에 더하여, 8항 본항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무한한 속죄의 가치가 그가 의도하신 속죄의 대상인 택함을 받은 자들에게 적용이 되는 일은 “확실하게 그리고 유효적으로” 적용이 되고 전달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곧 그리스도의 속죄의 사역이 그가 의도한 대상들에게 과연 착오나 훼손이 없이 적용이 되고 전달이 되겠는가에 대한 교훈입니다. 신앙고백서는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의 적용과 전달의 확실성을 말하면서, 요한복음 6장 37절과 39절(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 …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을 근거 구절로 제시합니다. “내게 주신 자 중에”는 속죄의 의도에 따른 제한된 대상을 말하며,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는 속죄의 의도가 그들에게 반드시 실현이 될 것임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 됩니다. 신앙고백서는 이것을 바로 속죄의 효력의 적용과 전달이라는 신학적 설명으로 풀어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많은 이들이 오해를 하는 것과는 달리, 본항의 내용은 5항이 말하는 제한속죄를 되풀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항이 교훈하는 것은 5항에서 고백하고 있는 제한속죄의 의도가 어떻게 실제로 실현이 되는 지에 대한 확실성 여부와 그것의 내용에 관한 것입니다.

   본항에서 말하는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적용은 어떻게 하여 ‘확실하고도 유효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이것에 대한 대답은 본항에서 다루는 두 번째 사실, 곧 그리스도의 사역의 적용과 전달의 내용에서 주어집니다. 그리스도의 사역의 적용과 전달이 어떻게, 무엇으로 이루어지는지를 밝힘으로써 그 적용이 과연 ‘확실하고도 유효하다’는 첫 번째 사실을 증거로 뒷받침합니다. 신앙고백서가 언급하고 있는 바는 다섯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리스도의 중보입니다. 요한복음 17장 9절(내가 그들을 위하여 비옵나니 내가 비옵는 것은 세상을 위함이 아니요 내게 주신 자들을 위함이니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로소이다)의 말씀에서 보듯이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속죄하신 자들을 위하여 중보하십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중보와 속죄의 연결은 그리스도의 중보가 확실한 만큼이나 그의 의 속죄의 효력의 적용도 확실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때에 ‘대언자’가 있어 우리를 위하실 것임을 말하면서, 그가 바로 속죄 사역을 이루신 ‘의로우신 예수’이심을 말하는 요한일서 2장 1, 2절의 말씀도 본항의 고백을 지지해 줍니다.

   둘은 구원의 비밀인 말씀의 계시입니다. 신앙고백서는 요한복음 13장 15절에서 그리스도께서는 구원의 비밀들을 알게 하시는 이들은 자신의 친구라고 말씀하시는 사실을 주목합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친구가 되는 일이 죄인들 가운데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또한 그리스도의 구속의 사역이 적용, 전달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죄사함은 그리스도의 비밀을 알리시기 위한 것임을 교훈하는 말씀(엡 1:7-9)은 말씀의 계시와 구속의 적용의 연관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셋과 넷은 성령의 사역과 관련한 것으로 서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죄인이 복음을 믿고 순종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되는 것, 그리고 그리스도의 교훈에 의하여 심령이 다스림을 받게 되는 것 등은 모두 성령의 사역으로 인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로마서 15장 18-19절(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을 순종하게 하기 위하여 나를 통하여 역사하신 것 외에는 내가 감히 말하지 아니하노라 그 일은 말과 행위로 표적과 기사의 능력으로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졌으며 그리하여 내가 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행하여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노라)의 말씀은 복음이 전하여짐으로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의 모든 구속사역의 적용은 바로 성령의 능력으로 된 것임을 보여줍니다. 이 사실과 관련한 것은 유효적 부르심을 다루는 10장에서 자세하게 제시될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 다섯은 그리스도께서 능력과 지혜로 모든 대적들을 정복하신 일입니다. 성경은 그리스도께서 사망 권세과 능력을 멸하시고, 마귀를 발 아래 두시고 왕 노릇하실 것을 밝히 말씀하십니다.(고전 15:24-26) 그리스도께서 이러한 권세를 어떻게 행사하십니까?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죽기까지 순종하여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인한 것입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빌 2:6-11)

 

   그리스도의 영광, 곧 그의 높아지심은 그의 죽으심, 곧 구속의 사역의 완성으로 말미암은 일입니다. 그리스도의 승귀가 사실이라면,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중보사역의 적용 및 전달은 또한 사실이며 분명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들은 구원의 확신을 갖으며, 또한 일생동안 자신을 붙들고 도우시는 그리스도의 손길 안에서 안전하게 구원을 누리게 됩니다. 신앙고백서는 17장에서 성도의 견인을 말하며, 그 근거로 그리스도의 공로와 중보, 그리고 성령의 내주를 언급합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제시되는 이 모든 은택들은 바로 속죄를 이루는 그리스도의 객관적 사역이 죄인들에게 ‘확실하게 그리고 유효적으로’ 적용되고 전달됨으로써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 날에 그리스도를 믿어 그의 객관적 구속 사역을 적용, 전달받은 자들은 모두가 한 목소리로 “새 노래를 불러 이르되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하더라.”(계 5: 9-10)고 찬양을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그 찬양의 가사에 바로 이 사실, ‘피로 사서’라는 간단한 표현에 담겨 있는 그리스도의 객관적 구속 사역이 적용과 전달을 노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