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의혹 제기를 왜 종북으로 매도하는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14일 최근 잇따라 발견된 무인기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일각에서 ‘북한에서 날아온 무인기가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밝히고 책임있는 조치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소행이 명백하다는 무인기 영공 침입 사건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정보위 간사를 맡고 있는 한 의원의 ‘무인기 자작극 발언’이 국론 분열과 사회 갈등을 야기시킨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CBS, 2014.04.14).
국방부는 11일 중간 조사 발표에서 “북의 소행이 확실시되는 정황 증거를 다수 발견했다”면서도 최종 결론은 미뤘다. 이 무인기가 북한 지역을 이륙해 북으로 돌아가도록 사전에 입력해 놓은 GPS(인공위성 위치 정보) 좌표 분석이 한두 달 뒤에 끝나면 그때 북의 책임을 추궁하겠다는 것이다. 북한 좌표가 확인될 경우 정 의원은 본인 주장대로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조선일보, 2014.04.14).
천안함 사태에 이어 정체 불명의 무인기 발견으로 인하여 국민들 사이에 여러 의혹과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선거철이 다가오기도 하고 국면전환이 필요한 그 무엇이 있다고들 말합니다. 여하튼 한쪽에서는 북한 소행이라고 하고 한쪽에서는 다른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과 반응은 민주주의 사회, 열린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무엇이든지 의심쩍으면 이런 저런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합리적인 의혹이 들 때는 더더욱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마땅하고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회가 더욱 이상한 것입니다. 만일 공산주의 사회나 독재국가였다면 이런 의혹 제기는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사회입니다. 어느 한쪽의 발표나 주장이나 말만 일방적으로 믿고 따르는 사회가 아닙니다. 다양한 의견이나 표현이 있는 사회가 민주사회입니다. 그런데 어떤 국회의원들과 일부 보수주의 자들은 이런 민주주의 기본인 표현의 자유와 의심을 못하게 합니다. 정부에서 발표하고 안보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는 발표하는 대로 믿고 따르라고 합니다. 다른 이의 제기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이는 민주 시민의 자세가 아닙니다. 반민주적이고 독제적인 발상과 주장입니다. 성경 사상에도 맞지 않습니다. 성경은 상고하고 분별하고 비판하는 것을 지지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사람을 우상화하고 하나님을 부정하고 귀한 생명을 탄압하는 공산주의 사상에 절대 반대를 해야 합니다.
철저하게 반공으로 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과는 별개로 어떤 사건 등에 대해서 이의 제기와 의혹을 갖는 것은 건강한 모습입니다. 탓해서는 아니됩니다. 일부에서 합리적인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그럴만한 충분한 나름의 논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맹목적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나 이의제기를 위한 이의 제기나 의혹 제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해가 안 되니까 의혹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정부에서 발표하는 내용보다 더 논리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시민들이나 일부 사람들이 합리적인 의혹을 제기하면 탓하고 공격하고 종북이라고 매도할 것이 아니라 사건의 실체를 밝혀 정부의 주장을 더욱 확고하게 알리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정부는 도리어 감사하고 적극적으로 나와야 합니다.
모두를 참여시켜 사실관계를 확실하게 밝히려고 해야 합니다. 이것이 상식입니다. 그런데 구멍이 숭숭한 발표를 해 놓고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면 종북자라고 해 버립니다. 명예를 훼손하는 공격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이러면 더욱 의심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어느 학생이 선생님의 가르침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고 의혹이 들어 손을 들고 이의 제기를 할 때 교사는 어찌해야 합니까? 자세하게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 주어야 합니까 아니면 질문 자체나 이의 제기를 못하게 해야 합니까? 실력이 있는 교사는 더욱 좋아하실 것입니다. 자신의 실력을 뽐낼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학생이 잘 배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교사는 기쁜 것입니다.
하지만 실력이 없는 교사는 짜증을 낼 것입니다. 왜 그런 질문과 이의 제기를 하느냐고 핀잔을 줄 것입니다. 자신이 설명해 준 대로만 알고 믿고 따르라고 할 것입니다. 정상적인 교사라면 학생들이 어떤 질문을 해도 기분 나쁘게 여기지 않고 당당하게 논리적으로 답변과 문제를 풀어 줍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더 이상 이의 제기를 하지 않고 선생님을 더욱 신뢰하게 됩니다. 무인기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가 이의 제기와 의혹 제기를 하면 얼마나 좋은 기회입니까? 그런데 반대로 나갑니다. 종북자로 매도해 버립니다. 다른 의혹 제기를 못하게 합니다. 이러면 더욱 의혹이 듭니다. 그렇게 자신이 없습니까? 뭐가 두려워서 자신감 있게 논리적으로 설명을 못합니까? 왜 신속정확하게 조사하여 발표를 못합니까?
의혹을 제기하는 자들과 전문가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조사하여 발표하면 됩니다. 간단한 것입니다. 서로 말싸움 할 것이 전혀 없습니다. 얼마든지 의혹 제기를 하라고 문을 활짝 열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국민들은 정부를 더욱 믿게 됩니다. 허나 반대로 하면 더욱 의심하게 됩니다. 스포츠 경기처럼 경기 중에 판정을 놓고 양팀 간에 분쟁이 발생했을 때 비디오 판독을 하면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비디오 판독은 하지 않고 서로 자기들의 주장만 옳다고 외치면 싸움밖에 없습니다. 간단한 것을 복잡하게 풀어가는 것은 바보이든지 아니면 뭔가를 숨기려는 것뿐입니다. 교회 안팎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과 일들에 대해 정부나 목사들은 당당하고 자신감 있고 의연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이의를 제기하고 의혹을 갖고 해명을 촉구하고 공개를 요구하는 자들을 나쁘게 보지 말아야 합니다. 설사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그런다고 해도 있는 사실 그대로 당당하게 대처하면 됩니다. 숨기거나 공격하거나 탓하거나 도망갈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결국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이상한 짓들을 하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들이 종종 발생합니다. 공동의회와 제직회에서 담임목사에게 여러 의혹을 제기하면 속 시원하게 근거를 제시하며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성도들의 입을 막고 발언 기회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예 밖으로 내 쫓기도 합니다. 이단으로 매도해 버립니다.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그런 교회와 목사는 건강한 교회, 자신감이 있는 교회, 투명한 교회나 목사가 아닙니다. 뭔가 구린내가 있기에 황당한 말을 하면서 이의와 의혹 제기를 방해합니다.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은 누군가가 자기에게 노래를 시켜주기를 고대합니다. 실력이 뛰어난 축구선수는 자기에게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시험을 기다리고 선생님이 자기에게 질문을 해 주기를 바랍니다. 허나 반대의 사람들은 싫어하고 두려워하고 긴장합니다. 피하려고만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의혹을 품고 이의를 제기하면 그것을 풀어주는 자가 되어야지 그것을 막고 매도하고 공격하는 자들이 되어서는 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만큼은 교회 안팎에서 합리적인 의혹 제기에 대해서 종북이나 불순자나 이단 등으로 매도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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