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취임사 – 최칠용 목사, 시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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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장 취임사>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최칠용 목사, 총회장, 시은교회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총회와 총회 안의 모든 노회와 지교회 위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어둠의 권세 아래 있던 우리 민족에게 복음이 생명의 빛으로 비추기 시작한지 한 세기가 훨씬 넘었습니다. 우리 총회도 한 세기의 역사를 넘어 새로운 한 세기를 시작하는 제101회 총회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한 결 같은 은혜와 사랑과 긍휼로 인도해주시고 지켜주시고 복 주신 삼위일체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의식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가 처한 현실이 얼마나 난감한지를 잘 알 뿐만 아니라, 많이 고민하고 있을 줄 사려 됩니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은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풀어야할 문제와 헤쳐 나가야할 난제와 해야 될 일 또한 많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 가운데 제101회 총회장으로서 소원하는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믿음의 선진이요 선배들로부터 유산으로 물려받은 신학과 신앙과 교회정치와 좋은 전통을 잘 지키는 일에 힘쓰고 싶습니다.

우리는 우리 믿음의 선배들로부터 정말 보물 같은 개혁주의 신학과 장로정치라는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또한 박윤선 목사님을 중심으로 훌륭하신 선생님들과 선배들로부터 소중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이 소중한 신학과 신앙, 교회정치를 잘 지켜나갈 뿐 아니라, 우리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소원합니다.

물론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문화도 다릅니다.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세계관도 많이 변했습니다. 따라서 시대에 맞게 교회도 총회도 변해야합니다. 정말 변할 것은 과감하게 변해야합니다. 하지만 현실 논리나 이해타산 때문에 변하지 말아야 할 것까지 변할게 될까 조심스럽습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가운데 우리의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적어도 우리 총회는 우리가 물려받은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이 절대로 변하지 않도록 주님이 오실 그날까지 지켜야합니다. 때로 현실적인 손해를 볼지라도, 우리가 물려받은 진리는 지킬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둘째, 총회의 형편을 잘 헤아려서 모든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모든 일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일은 방만해지고 방관하게 되어 큰 화를 자초하게 됩니다. 총회의 일도, 또 각 상비부에서 하는 일도 책임지는 마음으로 이루어져야합니다. 총회 형편을 살피지 않고 열심이 특심해서 일하다 보면 시작은 창대하지만 나중이 미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교단과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때로는 주변의 큰 교단과 비교하면서 일하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교단에게 원하시는 일이 있을 줄 믿습니다. 우리교단만이 가진 장점이 많이 있습니다. 다른 교단들이 부러워할만한 일들도 많이 있습니다.

끝으로 총회에서 의사를 결정할 때도 책임감을 가지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합니다. 그리고 결정된 일이 이루어지도록 모두가 책임지는 자세로 힘을 모아야합니다. 그래야 총회의 권위도 세워지고 하나님이 기뻐하는 열매도 있을 줄로 믿습니다.

제101회 총회를 섬기는 총회장으로서 헌법과 규칙에 따라 총회를 섬기겠습니다. 그리고 총회에서 결정하고 맡겨주신 일들을 최선을 다해 시중들겠습니다. 많이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