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농촌 비전트립을 다녀와서| “목회는 수고와 땀을 흘려 성도들을 돌봐야 하는 사역”_안정균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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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는 수고와 땀을 흘려 성도들을 돌봐야 하는 사역”

 <안정균 전도사, 합신 2학년>

교회주변환경정리 덕흥교회앞단체사진 목회이야기나눔 성경학교1-1 성경학교1-2 어깨안마1-1 어깨안마1-2 전남노회목사님위문 특송과찬양1-1 특송과찬양1-2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자기 손으로 집을 한 번 지어보는 것은 아주 가치 있는 일입니다.” 전라북도 고창의 궁산교회 예배당에 들어서면서 들은 목사님의 말씀이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첫날을 다른 팀원들과 함께하지 못한 나는 저녁 9시가 넘어서야 도착 할 수 있었다. 팀원들은 첫날 사역을 마치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궁산교회 담임 목사님이신 박종훈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목사님께서는 어떻게 교회를 지으시고 농사를 지어가시는 지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목사님께서는 교회를 하나하나 손수 지으신 이야기, 농약을 쓰지 않고, 하나님의 창조 원리를 따라 바르게 농사를 지으시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다음날 교회시설 보수와 잡초제거를 하였는데, 나는 잡초 제거를 했다. 사실 잡초제거는 제초제를 뿌리면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다. 하지만 잡초를 하나하나 골라내어 호미로 잡초를 뽑는 일은 훨씬 더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했다. 이것은 제초제로인해 잡초뿐만 아니라 다른 풀들과 땅이 생명력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목회는 실용적이고 편한 길을 따르지 않고, 수고와 땀을 흘려 성도들을 영과 육의 필요를 모두 돌봐야 하는 전인적인 사역이다. 이것은 느리지만 바른 길을 가는 것이다. 당장의 결과를 바라보기 보다는 생명을 생각하고 온전한 성장을 바라보는 일인 것이다. 농촌목회는 이러한 사역의 모습이 전적으로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다.

농촌의 수확물들이 매일 사모님의 손을 통하여 우리의 식탁에 올려졌다. 우리는 섬기러 간다고 했지만 목사님과 사모님의 따뜻한 환대와 섬김을 받으며 우리가 수고하지 않은 땅의 소산들을 맛보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었다. 비와 바람 그리고 햇빛을 때에 따라 주셔서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은 오늘 흘리는 목사님과 사모님의 땀방울을 통하여 교회의 성도님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자라게 하시고 열매 맺게 하실 것이다. 가가호호 전도와 심방을 갔을 때 한 할머니께서는 나는 글을 잘 알지도 못하고 목사님 말씀도 계속 까먹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 하나님의 막둥이 딸을 이해해주시고 받아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씀하셨다. 이 겸손한 고백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흐를 것을 확신하며 다음 교회인 덕흥교회로 떠났다.

덕흥교회는 전라남도 영광에 위치한 교회이다. 궁산교회가 있는 고창과 거리상으로는 가깝지만 전북에서 전남으로의 이동이기도 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마을회관으로 가서 모여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손, 발 마사지와 어깨마사지 그리고 매니큐어를 발라드렸다. 처음에는 수줍어하시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이내 우리에게 몸을 맡기시고 편하게 마사지를 받으셨다. 처음 보는 외지에서 온 우리들에게 어르신들은 자신의 몸을 맡겨주셨고 우리는 서투른 솜씨지만 최선을 다해서 손과 발을 만져드리며 섬겼다.

남자 전도사님들이 두 번째 회관에서 마사지 사역을 하는 동안 여자 전도사님들은 주일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우리는 짧은 시간이지만 농촌의 가장 어린 세대와 가장 나이 많은 세대를 섬긴 것이다. 농촌을 생각하면 보통 어르신들의 사역만을 생각하지만 사실 농촌에는 비율이 비록 작을지라도 다음 세대를 짊어질 어린 세대들이 존재한다. 특히 이들은 국제결혼을 통한 자녀들과 결손가정 아이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국가나 다른 단체에서 이 아이들을 여러모로 돕는다고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들을 섬기고 사랑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것은 주님의 복음과 사랑을 갖고 있는 교회이다. 덕흥교회에는 하나님께서 그렇게 붙여주신 아이들이 모여 생기있는 교회학교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비록 잠시 잠깐 들러서 사람들을 만나고,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떠나지만 주님의 교회를 세워가시는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지켜가시고 새로운 세대를 일으키시고 있으신 것이다. 그들은 상처를 감싸고, 때로는 더디게 느껴지는 목회의 길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순종의 사람들을 세우셔서 성도들을 지키고 계신 것이다. 수요일 저녁, 교회에서 초등학교 아이부터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까지 모여 함께 찬양하며 예배했다. “예수님이 좋은걸 어떡합니까, 예수님이 좋은걸 어떡합니까” 도시에 있는 어떤 교회보다도 더 크게 “아멘”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르신들의 세월이 담긴 목소리에 담긴 아멘은 그 어떠한 신앙고백보다 진실되고 힘있게 느껴졌다.

지금은 학업을 하며 사역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들이, 멀지 않은 날 이 지역과 사회 그리고 세대를 책임져야 할 하나님의 사람들이라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선배들의 순종을 받으시고 열매 맺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아직은 서투르고 부족한 우리들 또한 이 사역을 감당할만한 주님의 도구로 다듬어주시기를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라는 터를 놓아주셨으니 우리의 목회라는 집도 아름답게 지어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