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구속사역과 구약성도 – 2 <8장 6항>_김병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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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구속사역과 구약성도 <86>

<김병훈 목사, 합신 조직신학 교수>

 

8장 6항: “구속사역은 그리스도께서 성육신 하신 이후가 될 때까지는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구속사역으로 인한 능력, 효력, 그리고 유익은 창세로부터 계속해서 모든 시대에서 선택을 받은 자들에게로 전달이 되었다. 그것들은 그리스도가 계시되었던 약속들, 모형들 그리고 희생제물들에 의해서 전달이 되었으며,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여인의 씨로, 그리고 창세로부터 죽임을 당한 어린 양으로 표지가 되었다.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

 

 

아직 그리스도께서 구속사역을 실제로 행하지 않으신 때에 살았던 구약시대의 경건한 자들은 어떻게 죽은 후에 낙원에 이르는 기쁨과 영광을 누릴 수가 있게 되는 것일까요?

이와 관련하여 신앙고백서는 본 항목에서 “구속사역은 그리스도께서 성육신 하신 이후가 될 때까지는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구속사역으로 인한 능력, 효력, 그리고 유익은 창세로부터 계속해서 모든 시대에서 선택을 받은 자들에게로 전달이 되었다”고 교훈합니다.

신앙고백서에 따르면 구약 시대의 성도들도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의 효력을 미리 전달을 받기 때문에 그들도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으며, 거룩한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살고, 마침내 세상을 떠나서는 낙원에 이르게 됩니다. 신앙고백서가 이렇게 교훈을 하는 데에는 언약신학에 관한 이해가 기초를 이루고 있습니다.

신앙고백서는 앞선 7장, “인간과 맺으신 하나님의 언약”에서 구약교회의 언약이나 신약교회의 언약이나 모두 하나의 은혜언약이라는 사실을 확증하였습니다. 구약시대에도 중보자는 오직 유일하신 그리스도이셨으며, 그리스도로 인하여 의롭다함을 받고 영생의 유익들을 누립니다.

7장 5항의 진술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언약은 율법의 시대와 복음의 시대에서 각각 다르게 실행이 되었다. 율법 아래에서 그것은 약속들, 예언들, 희생제사들, 할례, 유월절 어린 양, 그리고 유대 백성들에게 전달된 여러 모형들과 규례들에 의해 실행이 되었으며, 이 모든 것들은 오실 그리스도를 미리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성령의 활동으로 인하여 그 당시에 약속된 메시야에 대한 신앙으로 선택받은 자들을 가르치고 자라게 하기에 충분하며 유효적이었다. 그 약속된 메시야로 말미암아 그들은 완전한 죄 사함과 영원한 구원을 받았다. 이를 구약이라고 일컫는다.”

은혜 언약은 실체적으로 하나뿐이며, 율법의 구약 시대와 은혜의 복음 시대라는 두 세대들의 구별은 은혜 언약의 본질에 관한 구별이 아니라 동일한 은혜 언약의 실행 방식의 구별임을 주의 깊게 기억할 것을 교훈합니다.

하지만 구약성도들이 아직 오시지 않은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까? 이것에 대하여 두 가지 사실을 제시합니다.

1) 하나는 구약시대의 율법 아래에서도 그리스도를 미리 나타내셨다는 사실입니다. 그것들은 “약속들, 예언들, 희생제사들, 할례, 유월절 어린 양, 그리고 유대 백성들에게 전달된 여러 모형들과 규례들”입니다.

이것은 지금 살피는 신앙고백서 8장 6항이 “그것들은 그리스도가 계시되었던 약속들, 모형들 그리고 희생제물들에 의해서 전달이 되었으며,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여인의 씨로, 그리고 창세로부터 죽임을 당한 어린 양으로 표지가 되었다”고 정리하고 있는 것과 바로 동일한 교훈을 전달하는 진술입니다.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자는 여인이 아니라 여인의 씨입니다. 다시 말해서 여인인 마리아가 아니라 여인의 씨인 그리스도입니다.

로마 가톨릭은 과거에 불가타 라틴 역본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자를 여성 대명사(ipsa)로 제시한 까닭에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원수의 정복자를 마리아로 해석하는 잘못을 범하였으며, 지금도 여전히 그 영향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고백서는 그리스도를 미리 나타내신 약속, 예언, 모형들을 설명하는 맥락 가운데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복음의 원천적인 약속이 바로 여인의 후손인 그리스도이심을 바르게 교훈합니다.

2) 구약 성도들이 아직 오시지 않은 그리스도를 믿을 수 있는 또 다른 하나의 이유는 신앙고백서 8장 6항의 끝 부분에 진술되어 있는 그리스도의 영원성과 동일성입니다.

6항은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히 13:8)는 말씀을 들어 구약의 성도들도 동일한 그리스도에 의하여 구원을 받으며, 그들도 이미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의 효력을 미리 취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는 말씀은 단지 그리스도의 영원한 신성을 교훈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능력, 그의 구속의 효력이 모든 믿는 자들에게 영구적으로 지속적으로 적용이 되며 나타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마리아나 사가랴가 모두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이는 전에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 조상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영원히 하시리로다”(눅 1:55)고 찬송을 하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그리스도 구속사역의 효력의 선취에 관한 사실은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서 잘 드러납니다: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느니라”(요 8:56).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아브라함의 때에도 성령 하나님의 활동으로 인하여 그에게 미리 보이신 그리스도의 약속과 모형들의 계시를 믿도록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이것에 관해 신앙고백서 7장 5항에서 “그것들은 성령의 활동으로 인하여 그 당시에 약속된 메시야에 대한 신앙으로 선택받은 자들을 가르치고 자라게 하기에 충분하며 유효적이었다. 그 약속된 메시야로 말미암아 그들은 완전한 죄 사함과 영원한 구원을 받았다. 이를 구약이라고 일컫는다”고 적절하게 교훈을 하고 있습니다.

신앙고백서 8장 6항은 구약의 성도들도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의 효력을 미리 전달을 받았음을 명확하게 밝혀 줍니다.

구약 성도들도 그리스도의 계시를 약속으로 받아 믿었으며, 영생의 소망을 바라며 살다가, 믿음을 따라 죽었을 때, 마침내 그들은 하늘의 본향, 곧 죽음이 없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이른 것입니다.

신약 교회에 속한 우리들도 구약성도들의 믿음의 자취를 따라 믿음으로 살다가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의 복된 낙원에 이르는 기쁨을 누리고, 마침내 이루실 종말의 새 예루살렘을 소망하는 가운데 오늘의 신앙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