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연구소’를 설립하자_성주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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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연구소를 설립하자

< 성주진 목사, 합신 교수 >

 

건강한 교회 향한 소망 통해 교회 세우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

 

 

오늘 우리는 사회 구조와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사회 전반에서 다원화, 정보화, 세계화, 디지털화가 미증유의 속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은 자명하다. 이러한 현대 사회의 급격한 변화는 근본적인 문화적 변화를 수반하는 것으로 이는 목회 환경의 심대한 변화를 의미한다.

우리는 작금 교인들의 신앙생활 형태의 변화와 목회와 복음전도의 어려움을 통하여 이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또한 반 기독교적 정서는 사회에 조성되어 있는 적대적인 목회환경을 실감하게 한다. 문화적 변화에 가장 민감하다고 볼 수 있는 20대 젊은이들의 복음화 비율이 3.5%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이 변화의 부정적인 파급력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목회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하여 교회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우리에게 성경의 가르침과 개혁주의 신학과 목회의 전통이 있는데 굳이 새로운 모색이나 시도가 필요한 것인가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바울의 목회 정신 및 전도 전략에 비추어 볼 때 우리가 변하지 않는 복음을 세상과 교회에 전파하기 위해서는 성육신적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 교단은 출범 초기에 목회 환경 변화에 잘 대응하여 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교권주의에 대응하여 교회를 개혁하려는 노력이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이라는 3대 이념으로 나타났다. 그 후에도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개척 교회를 지원하는 일에도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목회자와 교회는 현대사회의 거대한 변화의 흐름 앞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목회자와 교회가 고독한 투쟁에 소진되지 않도록 목회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 사회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하여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그 결실을 나눔으로써 성경적인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일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기관이 요청된다. 곧 가칭 목회연구소의 설립이 절실하다.

연구소가 할 수 있는 일은 길게 열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효과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중요 과업을 전략적으로 선택하여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1) 연구소의 기본적인 목적은 변화하는 현대의 목회환경과 이에 대응하는 목회 전략을 성경적으로, 개혁신학적으로, 그리고 실천적으로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2) 연구소는 한편으로는 교회 개척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노력을 지원할 수 있다. 목회 클리닉을 통하여 개별 교회에 대한 상담, 진단/분석, 대안을 제시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일을 돕는다면 좋을 것이다.

3) 연구소는 상설기구로 하되 총회 차원에서 신학교와 긴밀히 협조하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조직을 위한 조직이 되지 않기 위하여 실제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전문 팀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구소는 교단 내의 기존 기구 및 개인과 교회의 자발적인 노력과 중복되지 않고 유기적 관계 속에서 서로 협조하는 기구가 될 수 있다.

1) 연구소는 지역 노회의 작은 교회 대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연구소는 노회가 지역에 맞는 교회 개척 전략을 짜고 지원팀과 전도팀을 파송하고, 개척 목회자 멘토링과 코칭 등의 시찰의 역할을 지원할 수 있다.

2) 연구소는 교회 개척과 개척한 교회를 건강한 교회로 세우기 위한 연구와 정책을 개발함으로 총회와 노회의 노력에 협조할 수 있다. 국내선교사를 파송하거나, 코칭 및 컨설팅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노회 단위 다양한 정책들에도 나름대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목회연구소 설립이 시급하다. 머뭇거리다가 시기를 놓쳐서 급격한 사회와 목회환경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소위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염려가 있다.

현재 많은 젊은 목회자들이 불투명한 미래의 전망과 불안정한 목회상황으로 사기가 저하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목회나 교회개척이 어렵다는 생각을 넘어서 안 된다고 체념하기 전에 건강한 교회를 향한 실제적인 소망을 줌으로써 함께 주님의 몸 되신 교회를 세우는 일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목회연구소는 21세기 급변하는 시대에 당면한 내적, 외적 목회환경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일에 수종듦으로써 이 시대의 위기가 새로운 교회발전의 전기가 되게 하는 일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