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시국에서 교회가 먼저 해야 할 일_남웅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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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시국에서 교회가 먼저 해야 할 일

< 남웅기 목사, 바로선교회 >

 

지금 교회가 먼저 해야 할 일은 투표권 행사를 힘써 독려하는 것

 

 

2016년 4월 13일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입니다. 국회의원은 개별적으로 국민을 대표하며, 또한 걸어 다니는 입법기관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엄청난 특권과 예외적인 보호조치를 받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보다 더 영광스러운 정치인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국회의원 선거는 언제든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국회의원 총선거만큼 국민들에게 재미난 싸움거리도 없을 것입니다.

특히 금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는 공천과정에서부터 살벌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더욱 진기명기를 다 선보였습니다. 상식과 원칙과 기준은 물론이려니와 염치와 도리와 절제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목적달성을 위한 갖은 꼼수만 난무했습니다. 그로인해 재미있는 구경거리는커녕, 안팎으로부터 비난 받는 난장판으로 변질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입을 모아 개탄합니다. 언론이 앞장서자 시민들도 서로 상대진영을 향해 원성을 쏟아냅니다. 정치인들마저 상대방을 향해 손을 들어 비난합니다. 그러나 이때 교회마저 함께 비난하고 나설 일은 아닙니다. 물론 모르쇠를 잡으라, 곧 아무것도 모르는 체하거나 모른다고 잡아떼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건 무책임의 극치입니다.

이때 교회가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기도’입니다. 당연한 일을 새삼 거론하면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기도는 교회의 기본적인 영성 아니겠습니까? 마땅히 기도해야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면 안 됩니다. 그 다음에는 복음전도입니다. 그건 우리의 주특기입니다.

하지만 지금 정치판이 어지럽고,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에 있는데 복음전도만 붙잡고 있으면 어떡합니까? 우리의 일상행위인 기도와 복음전도만 노래하면서 현실세계에서의 살림의 기회를 손 놓아버린다면 교회가 도심 가운데 있는 절간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교회가 맡은 막중한 책임이라면 그건 바로 살림의 역할입니다. 살림의 대상은 하나님이 지으신 사람의 영혼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제도도 되살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신 가치도 되살려내야 합니다.

사람의 못된 욕심들이 이젠 진선미의 진정한 값어치마저 훼손하고 있습니다. 그 진선미를 회복시켜야 할 역할이 교회에 있습니다. 물론 해당 부처가 있고, 관련 시민단체도 있지만 그들 자체도 연약하고 부패한 인생인 것을 어찌 하겠습니까? 그들마저 자기 역할을 감당하지 못할 때를 위해 하나님이 이 땅에 교회를 남겨두신 것 아니겠습니까?

선거는 지고지순한 사람을 뽑는 게 아닙니다. 아쉽지만 보다 나은 사람을 선출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 땅의 교회들이 보다 나은 사람을 판단하는 데 쓰임 받기를 원하심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국에서 교회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분명해 집니다. 바로 투표권 행사에 대한 독려입니다. 모든 성도들에게 투표장에 갈 것을 강권해야 합니다.

기권도 참정권의 일종이라는 말은 있지만, 그건 교회가 할 말은 아닙니다. 누구를 선택하는 가는 각자의 자유이지만 기권은 아닙니다. 그건 책망 받을 일이지 면책될 일 아닙니다. 귀찮다고 투표에 빠지고, 바쁘다고 기권하고, 괜찮은 인물 없다고 투표를 외면한다면, 어찌 주님을 위해 십자가인들 질 수 있겠습니까?

교회가 이 시국에서 해야 할 또 하나의 사역이 있습니다. 성도 중에 누군가 ‘도대체 무엇이 옳은 일입니까?’ 교회에 물어 올 때,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말해줄 책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관심 끄고 성경이나 보세요’라고 한다면 어렵게 물었다가 이런 말 들으면 정말이지 성도들은 허탄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무엇이 진실인지 교회도 판단이 안 설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교회부흥을 위해 기도하듯이 간절히 간구해야 합니다. 솔로몬이 오죽했으면 그것이 첫 번 소원이 되었겠습니까?

사실 투표는 상식과 이성만 갖추어도 가능합니다. 독립군과 친일 매국노가 싸운다면, 그리고 명분과 실리가 부딪힌다면 우린 뭐라고 가르쳐야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