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전적 신앙으로 참된 믿음을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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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전적 신앙으로 참된 믿음을 회복하자

 

주일학교가 사라지고 있다. 교회 내 청년들의 숫자도 급감하고 있다. 주일학교가 사라지는 현상이 출생률 감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과연 그럴까? 그런데 이것만이 아니다. ‘교회에 나가지 않는’ 교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가나안 교인’ 현상이다.

‘가나안 교인’이라는 말은 최근에 와서 등장한 신조어다. 한국교회의 씁쓸한 현실을 풍자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가나안 교인’이란 매 주일 교회로 함께 모여 예배하며 교제하는 교인들과는 달리 교회를 떠나 스스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제도권 교회 밖의 ‘익명의 그리스도인’을 일컫는다. 한마디로 교회에 ‘안 나가’는 그리스도인들이다.

사실 그들은 늘 있어왔던 뜨내기 교인이거나 믿음이 연약한 교인들이 아니다. 신앙이 깊지 못해 이리저리 방황하는 그리스도인도 아니고, 아예 신앙을 포기한 채 형식적인 ‘종교’로서 ‘기독교’를 추구하는 ‘무늬만 그리스도인’도 아니다.

이들은 결코 낮은 수준의 신앙을 가진 자들이 아니다. 신앙에 대해 누구보다 더 많이 고민하며, 지금 교회의 모습에 누구보다 아파하는 자들이다. 오히려 기존 교회가 가지고 있는 여타의 부정적인 요소들로 말미암아 교회로부터 ‘밀려난’ 자들이다. 그들은 신앙을 잃었기 때문이 아니라 신앙을 유지하기 위해 교회를 떠난 것이다. 왜 이들은 교회를 떠나야 했는가?

날로 쇠퇴해가는 한국교회의 부정적인 모습이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 목회자들의 전횡, 교권주의와 도덕성의 상실, 기복신앙과 극단적인 신비주의 신앙, 대형교회 현상과 공동체성의 상실, 현대판 맘몬인 자본 숭배, 신앙의 프로그램화와 보험회사와 같은 교회의 모습 등은 수많은 의식 있는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사실 강단에서 십자가의 복음이 사라진 지 오래고 세속화된 복음, 번영과 성공을 강조하는 기형적 복음이 난무한다. 세례는 참된 신앙고백의 여부와 상관없이 소정의 절차만을 거치면 마치 회원 자격증을 부여하는 것처럼 남발된다. 그러다보니 교회 내에 존재하는 사실상의 ‘위선자’들이 교회의 주류가 되면서 한국교회에서는 ‘가나안 교인’ 현상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일견 믿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구원받지 못하는 믿음이 있다고 지적한다. 구원받지 못한 형식적인 종교적 믿음이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식적으로 동의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믿는다고는 하나, 사실 그리스도께서 구주시라는 사실을 많이 들어서 그렇게 여길 뿐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고백해본 적은 없다.

그래서 그런 그들의 신앙은 미지근하기 그지없다. 덥지도 차지도 않다. 거의 습관적이다. 구원의 능력이 없으며, 구원의 감격과 기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자신들을 죄에 대해서 죽었고 의에 대하여 산 자로 여기지 않는다. 자신들이 져야 할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애초에 모른다.

야고보 사도는 이러한 거짓된 믿음을 가리켜 다른 말로 ‘행함이 없는 죽은 믿음’이라고 말했다. 말로는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정작 삶의 모습에서는 그리스도인다운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다.

기도도 잘하고, 성경도 많이 알고, 교회 봉사도 열심히 하나 그것은 그저 자신의 죄악으로 물든 삶을 보상하는 차원이다. 또는 심지어 교회에서마저 세상의 영광을 탐닉하는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것일 뿐 진정한 신앙의 모습은 결코 아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성품과 삶의 모습은 도무지 찾을 수 없다. 마치 잎만 무성하고 열매는 없는 무화과나무와 같다. 그들은 입술로만 ‘주’라 부르고 실제로는 예수님을 부인하는 자들이다. 이들은 ‘실천적 무신론’이요 ‘사실상의 불신자’들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는 참된 믿음을 가르쳐야 한다. 참된 믿음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것은 자신의 삶에서 그리스도를 ‘주인’이요, ‘왕’으로 고백하는 것이다. 바로 ‘주권’(lordship)을 인정하는 것이다.

존귀한 신앙을 주일만의 신앙으로 제한하지 않아야 한다. 주일을 넘어 엿새 모두가 거룩한 예배의 자리가 되게 해야 한다. 입술만의 고백이 아니라 우리 삶의 전부가 예배여야 한다. 예배드릴 때만, 성경 보고 기도할 때만이 아니라 매일 매일 평범한 일상에서 삶을 통해 거룩한 찬송이 흘러나오게 해야 한다.

참된 믿음은 우리 자신의 모든 삶을 통해 고백되는 통전적인 신앙이다. 일상 속의 제자도, 바로 그것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참된 믿음의 길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