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맥아더의 유산을 생각한다
도지원 목사/ 서서울노회 예수비전교회
존 맥아더가 지난 7월 14일 86세의 나이로 소천했다. 그는 1969년부터 로스앤젤 레스 선밸리에 있는 그레이스커뮤니티교 회를 섬겨 왔다. 그는 원래 근본주의 토양 에서 자랐고 세대주의 신학교에서 공부했 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싶은 열망 가운데 점차 개혁주의에 이끌리게 되었다. 그는 한 대담에서 자신이 마태복음을 가르치는 가운데 개혁주의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가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에서 목회하는 동안 교회는 놀라운 성장을 경험했다.
그의 사역은 1978년 시작된 ‘그레이스 투유’라는 라디오 방송 사역을 통해서 전 세계로 확장되었다. 그는 1980년부터 ‘셰퍼드 콘퍼런스’를 통해서 해마다 많은 목회 자들에게 영향을 끼쳐 왔다. 또 그는 1985 년 ‘매스터스 컬리지’를 설립했고, 이듬해 ‘매스터스 세미너리’를 시작했다. 또 그는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신약 주석 33권을 비롯해 많은 저술을 남겼다. 이 가운데 1988년 출간된 『예수님이 전하신 복음』은 ‘주재권 구원’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은사주의 문제를 지적하는 책들을 출간했 으며, 1993년에는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교회』를 통해서 실용주의의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1994년 뉴욕에서 복음주의와 가톨릭 연합 선언문이 발표되었을 때, 그는 “무모한 신앙과 영적 분별력』을 통해 비판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존 맥아더가 끼친 영향은 광범 위하다. 그렇지만 그의 유산을 생각할 때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목회자로서 신실한 삶이다. 그는 추문이 없는 존경받는 목회자다. 그 교회 교인이 “목사님의 가장 위대한 설교는 목사님의 삶”이라고 말한 것은 유명하다. 이것은 일차적으로 그가 목사인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향 때문이다. 그가 “아버지는 가족과 회중에게 권한 것과 똑같은 기준으로 사셨다”고 말한 것은 중요하다. 맥아더 자신도 임종을 앞두고 아들에게 ‘신실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설교 준비에서 그가 받은 은혜의 영향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인데, 그의 말은 모든 목회자들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내가 설교에서 얻는 가장 큰 개인적인 유익은 내가 매주 두 편의 강해 설교를 위해 연구하고 준비할 때 하나님의 영이 나 자신의 영혼에 행하시는 일이다. 한 주씩 면밀한 강해의 의무는 계속해서 나 자신의 마음을 성경에 집중하고 고정하게 해주며, 하나님의 말씀은 내가 내 양을 먹이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나를 기른다. … 우리 영혼의 원수는 특히 설교자들을 노리고, 하나님의 말씀의 거룩하게 하는 은혜는 우리를 결정적 으로 보호한다.” 오늘날 목회자들의 삶에서 드러나는 문제는 그들의 설교와 무관하지 않다. 설교가 설교자 자신의 삶을 보호해 주지 못하는 것이다. 존 맥아더가 한 교회에서 오랜 기간 존경받는 목사로 사역할수 있었던 것은 그가 성경적인 설교를 견지해 왔기 때문이다.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성경에 대한 그의 철저한 헌신이다. 그가 평생을 강해 설교에 헌신했고 그 결과 주목할 만한 교회 성장을 경험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그가 교회 성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성경은 교회 성장을 위한 방편과 지침을 제시한다. 교묘한 속임수가 잠시 많은 군중을 끌 수도 있다. 그러나 교인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교회 성장을 뜻하는 건 아니다. 사실, 사도행전에서는 교회가 수적으로도 꾸준히 커졌지만 실제 적인 교회 성장은 신실하게 선포되는 하나님 말씀의 진전에 의해 평가되었다. ‘하나 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더라’(행 12:24;
참조, 19:20).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 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6:7).”이것은 목회자라면 누구나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다. 그는 진정한 교회 성장이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곳에 하나님의 권능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는 목회자들 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충성스럽게 설교하고 가르치는 것이 반드시 목회 철학의 중심을 차지해야 합니다.”
이제 맥아더는 떠났지만, 그가 보여준 신실한 삶과 성경에 대한 철저한 헌신은 남아 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는 분명 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에게 일러 주고 너희를 인도하던 자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행실의 결말을 주의하여 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라”(히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