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 동기들에 대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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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선교사/ HIS

 

제가 합신에 입학한 해가 1994년이었 습니다. 합신 18회로 입학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덧 입학한 지 31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합신에 입학해서 신학의 ‘ㅅ’도 모르는 상황에서 개혁신학을 공부하며 너무나 가슴이 벅찼습니 다. 귀한 교수님들의 가르침에 공부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감사한 시간을 보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신학을 공부하는 너무 좋은 동기들을 만나 참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별히 합신 18회 동기들은 ‘더디 가도 함께 가자’는 심정으로 함께하며 동기 연합을 강조했던 기수였습니다. 저는 중국 북경에서 인턴십을 하게 되어 참석하지 못했지만, 1997년 합신 수학여행 역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성경지리답사를 다녀올 수있었던 것도 입학 초기부터 함께했던 끈끈한 동기애가 누적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 기억합니다.

졸업하고 18회 동기들은 각자의 사역 지에서 바쁘게 지냈습니다. 주님이 부르신 부르심에 충성을 다하고자 최선을 다하며 살았습니다. 한국의 이곳저곳에 서, 그리고 중국과 대만과 태국과 미국과 멕시코와 기타 등등 여러 나라에서 주님의 복음을 전하고자 애를 쓰는 삶이었습니다. 그 과정 동안 외롭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동기들이 함께 기도하고 관심을 가지고 서로 돌아보는 동기애가 있었기 때문이었음을 회고하게 됩니다.

특별히 제 경우는 중국에서 한인 목회를 하다가 비자발적 철수를 하게 되는 어려움을 겪었고, 미얀마로 사역지를 옮겼다가 큰 고난의 터널을 지나며 몹시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작년에 아내를 천국에 보내며 몸도 마음도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18회 동기들의 관심과 격려가 얼마나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아내를 잃은 슬픔과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로 인해서 마음이 상해 있는 있는 저에게 계속 연락을 주고 관

심 가져준 18회 동기들로 인해서 힘들고 외롭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비교적 덜 힘들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합신에서 개혁신학을 배우게 된 것이 큰 은혜였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귀한 18회 동기들을 만나 31년이 지나도록 교제하고 있다는 것 또한 큰 은혜입 니다. 마치 잘 끓인 곰국과 같이 시간이 갈수록 더 깊어지고 더욱 마음이 편해지는 동기들을 얻었다는 것이 합신에서 얻게 된 하나님의 귀한 은총이라 생각합니다.

사역자로 사는 것이 교회에서나 선교 지에서 외로운 길이고, 쉽지 않은 길일수 있습니다. 한데 함께 있어 주는, 마음 편하게 속사정을 꺼내놓고 위로받고 위로할 수 있는 형님들, 누님들, 친구들, 동료들이 있다는 것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좋고 감사하게 여겨집니다.

동기 중에는 벌써 하나님 나라에 가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역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가게 된 이들도 있습 니다. 다른 교단으로 옮기게 된 분들도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합신에서 함께했던 그 시간이 서로를 하나가 되게 하고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고 면면히 이어지는 만남이 확실하게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 또 감사하게 되는 제목입니다.

특별히 지난 8월 25일~26일 18회 동기 수련회를 통해서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을 더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 다. 그 시간에 동기들이 합신에 대해서, 그리고 교단에 대해서, 동기들에 대해서 깊은 관심과 기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같은 길을 비슷한 시간에 함께 걸어가는 이들로 인해서 더욱 감사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18회 동기들의 인연이 이어지고 얼마나 더 깊은 교제를 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 만남이 귀하고 복되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로 주님의 나라에 가기까지 더욱 깊은 교제가 이어지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합신이라는 이름으로 모이는 모든 동문들이 이러한 축복을 누리게 되면 좋겠습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