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젊은 세대를 품는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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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를 품는 목회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난다고 한다. 노년층이 교회 회중 구성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교화가 많이 있다. 젊은이들로 가득한 몇 교회들이 있기는 하지만, 여기저기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깊은 한숨을 듣는다. 이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상이라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까?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여러 블로그와 강연, 심지어 챗 GPT의 답변까지 소개되어 있다. 여기에 나온 문제 진단이 모두 정확한 것일 수는 없겠지만 공통적인 몇 가지를 보면서 목회를 돌아보는 기회로 삼는 것은 필요하며 유익한 일이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목회자에 대한 존경심의 상실이다. 목회자에게서 권위주의적이거나 자기중심적 태도, 도덕적 실패, 물질주의적 성공 추구 등의 모습을 보고, 또한 교인을 향한 세심한 이해와 사랑의 돌봄이 부족하다고 느껴 교회를 떠난다. 그리고 신앙에 대한 의문 해소와 성장에 도움을 줄 답변 능력의 부족이나 관심 결여가 또 하나의 이유로 지적된다. 젊은 세대가 제기하는 질문은 어린이나 초신자가 물어볼 만한 질문부터 신학 난제에 속한 질문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질문이 있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대답을 듣지 못하면 신앙에 회의를 가지며 영적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 채 교회를 떠난다. 생활 가운데 늘 부딪히는 세상 문화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은데 그저 옳고 그름이라는 이분법적인 독단적 결론만 들어야 하는 데에서 오는 답답함도 교회를 떠나는 이유로 제시된다. 세대 간의 문화적 차이도 언급된다. 그러나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문제의 본질은 역시 목회 원론에 있다. 곧 목회자의 신앙 덕목과 가르치는 사역의 능력과 목회의 성실성에 있다. 이것을 잘 갖추는 것이 핵심적인 해결책이다.

목양하는 ‘양 무리’에게 ‘주장하는’ 권위주의적 자세를 가져서는 안 된다(벧전 5:3). 또한 ‘자기’와 ‘돈’을 사랑하지 말며, 교만하거나 사납지 않아야 하며, 쾌락을 사랑하지 않아야 한다(딤후 3:2-4). 요컨대 경건의 능력을 인정받고 교인에게 존경받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자로서 목회자는 진리의 말씀으로 ‘양 무리’를 치는 책임을 맡는다. 이 사역을 위하여 목사는 교회 안에서 가르치는 권위를 그리스도로부터 위임받고 권위자의 위치에서 설교하고 가르친다. 성경 신학과 교리에 능할 수 있도록 학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목회자에게 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그리고 기독교 세계관의 이해를 잘 갖추어 세상 문화를 비평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 위에 그리스도의 복음 아래 은혜를 입은 자로서 겸손과 사랑으로 양 무리를 살뜰히 돌보기에 힘써야 한다.

이 자명한 원론을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젊은 세대가 바로 이러한 점과 관련하여 실망을 안고 신앙을 회의하며 떠나기 때문이다. 목회자는 “대대로 주께서 행하시는 일을 크게 찬양하며 주의 능한 일을 선포”(시 145:4)하여야 할 책임을 맡고 있다. 젊은 세대는 앞선 세대와 다른 문화 세계에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공유하는 문화 공간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래서 문화가 다름보다 다 같이 공유하여야 할 복음의 진리를 가르치기에 전념해야 한다.

우리 합신 교단 교회마다 성경과 교리에 대한 뛰어난 강설 능력을 갖춘 목사가 겸손과 온유함으로 목양을 신실하게 한다면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날 이유를 찾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이러한 점에서 영적 갈등을 겪고 교회를 떠나는 젊은 세대는 줄어들 것이다. 우리 합신 교단의 목회자가 한 편으로는 좀 더 진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양 무리를 사랑으로 극진히 돌보는 걸음에 바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잘 준비된 진리의 교사가 되기에 힘쓰기를 바란다. 이전 세대를 목양하는 기준이었던 원론에 충실한 목회가 젊은 세대를 지키는 기본이다. 결국 늙은 세대나 젊은 세대나 다 같이 하나님께서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라는 점에서 한 가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