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묵상] 물매를 맞으며_이정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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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매를 맞으며

이정우 목사(은혜의숲교회)

 

무에 그리 뜨거웠길래 너는
무에 그리 견딜 수 없어서 너는
부끄러운 소갈머리 다 게워 내고
여기 쓰러져 물매를 맞고 있느냐

저 미답의 화구(火口)로부터
하늘을 우러러 빛으로 치솟다가
그여는 바다에 떨어지더니
쇠처럼 식어 자기를 후려치는구나

깎이지 않으면 깨어지는 법이라고
자신을 깨뜨려 가르치신 육모 방망이,
깨어지고 나서야 나는
물매에 실린 해조음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