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합신 교회의 정체성과 교역자 수급과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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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신 교회의 정체성과 교역자 수급과 양성

109회 총회가 진행 중이다. 이번 총회에서 교역자 수급과 양성이라는 문제와 관련하여 총회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함께 기도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먼저 우리는 역사적으로 앞설 뿐만 아니라, 일반적 사안의 경우 우선적 권위를 갖는 헌법에 제시된 ‘제1회 대한 예수교 장로회(개혁) 선언문’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합신 총회의 근본이 개혁신학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개혁신학의 토대 위에서 개혁교회의 실천을 이루는 것이 합신 총회의 신앙선언이다. 성경적 개혁주의 신학을 고수하기 위해 성경에 기초한 그리스도 중심적 구속 설교를 전달하고 웨스트민스터 신앙표준문서를 학습하고 가르치는 일에 우리 합신 총회 목사는 어느 장로교단에 속한 목사들보다 충실하며 뛰어나야 한다.

합신 총회는 이러한 교단 설립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실천 과제의 힘이 바로 교역자 양성에 있음을 바르게 인식하여 이렇게 선언하였다. “우리는 한국교회의 현재와 미래의 소망이 바른 신학교육에 있음을 재인식하고, 교회와 사회의 여망에 부응하는 유능하고 수준 높은 교역자 양성을 위하여 힘쓴다(딤후 2:1-2).”(“제1회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개혁) 선언문, 6항,”(2000.9.25. 개정) 『헌법』) 이 선언은 교역자 수급과 양성의 문제를 풀어가는 길잡이이며 지침이다. 합신 총회는 교역자를 양성함에 있어서 반드시 ‘교회와 사회의 여망에 부응하는 유능하고 수준 높은’ 교역자를 양성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합신 총회가 장로 교단들 가운데서 나름의 발언 무게를 인정받고 권위를 존중 받아온 바가 있다면 이 까닭은 교단의 신학적 이해의 수준과 흔들림 없는 신학적 신실성과 선명성 때문일 것이다. ‘유능하고 수준 높은’ 교역자란 ‘개혁신학’에 정통하며 ‘개혁신앙’의 실행이 모범적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사랑하며 회개와 용서의 정신을 바탕으로 교단 간의 화목을 도모하기에 진심을 다하는 교역자를 뜻한다. 합신 총회는 이 선언에 비추어 지금까지 최선의 충실함을 다했는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가 성경 말씀을 따라 강설하는 설교의 능력에 있어서, 개혁신학을 이해하고 신앙표준문서를 가르치는 일에 있어서 부족함은 없었는지 총회는 이를 성찰하고 회개할 필요가 있다. 반면 ‘유능하고 수준 높은’ 교역자 양성이라는 명분 때문에 목회 실천적 감각은 없으며, 경직된 신학으로 경도되어 신학적 독선주의나 폐쇄주의적 태도로 상대방을 정죄하려 하지는 않는지도 총회는 성찰하고 회개할 필요가 있다.

요컨대 합신 총회는 하나님의 영감된 말씀인 성경의 권위를 굳게 붙들고 계시의존 신학과 해석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며, 복음의 신앙을 따라 그리스도의 사랑을 높이고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개혁신학의 원리와 실천을 따라 행하는 ‘유능하고 수준 높은’ 교역자를 양성하기에 온 힘을 다하여야 한다. 한국 교회의 현 상황에서 이제야말로 이러한 목적을 구현하는 일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고 강조하여야 한다. 한국 교회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암 8:11)로 인하여 점점 교세는 쇠약해지고 또한 영적으로 황폐해 가고 있다. 이러한 때에 합신 총회는 진리의 말씀이 풍성한 개혁신학과 신앙으로 든든히 교회를 지키며 세우는 일에 모든 관심과 힘을 모아야 한다.

교육 부서 사역의 경우, 그 사역을 담당하는 교육전도사 또는 교육 목사가 부족하다면 일반교인이 적절한 신학교육을 받아 담당하도록 한다면 사역자의 부족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개설 중인 「합신 바이블 아카데미 온라인 과정」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은 “교회 지도자, 주일학교 교사 및 성경과 신학을 배우기 원하는” 성도에게 신학교육을 제공하여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목사 양성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해 온 것을 돌아보면서 ‘유능하고 수준 높은’ 교역자를 양성하기에 부족하였던 부분을 개선하고 이 목표를 이루기에 더욱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합신 총회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 스스로 총회 선언문에서 밝히고 있는 소명을 이룸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재확립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