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묵상] 연잎의 그림_이정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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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의 그림

이정우 목사(은혜의숲교회)

 

칠흑의 밤 아예 붙박인 별과
들녘으로 가 한껏 느꺼워진 바람과
오란비에도 닫지 못하는 애먼 창문,
연잎은 알고 있었나 봅니다
지병처럼 다스려야 하는 나의 사랑을

당신을 아는 만큼 비워지는 세상,
그 가녀린 여백 안에 스며드는
지치지도 시들지도 않을 초록의 언어,
연잎은 벌써 그렸나 봅니다
외로운 만큼 자라나는 나의 믿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