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질문에 대한 종교개혁과 개혁신학의 답변 듣는다_정암신학연구소장 김병훈 목사, 합신총동문회 회장 이문식 목사

0
1154

오늘의 질문에 대한 종교개혁과 개혁신학의 답변 듣는다

< 정암신학연구소장 김병훈 목사, 합신총동문회 회장 이문식 목사 >

 

 

우리를 낳은 신학과 교회의 원 자리를 돌아보면서 오늘의 도전에 대한 목회적인 답을 찾고자 합니다.”(이문식 목사)

정암을 통해 열려진 개혁신학의 유산이 얼마나 광대한가를 확인하고, 신학적 확신을 갖고자 합니다.”(김병훈 목사)

 

 

2015년 11월 10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소재 송파제일교회에서 제27회 정암신학강좌가 개최된다. 이에 합신총동문회 회장 이문식 목사와 정암신학연구소장 김병훈 목사를 찾았다.<편집자 주>

 

 

송영찬 국장 : 올해로 27번째 맞이하는 정암신학강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정암강좌는 ‘종교개혁과 개혁신학의 역사와 정수’를 이슈로 정했는데요, 이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이문식 회장 : 이번 정암신학강좌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합신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과 목회적 방향을 돌아보면서 다시금 재정립하는 전기를 도모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제27회 정암신학강좌의 주제를 정했습니다. 특별히, 정암신학강좌를 주관하는 임원 여러분들께서 기쁘게 지지와 격려를 해주셨음을 말씀드리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종교개혁의 신학은 교회의 기관적 분리라는 현상을 결과한 실제적인 문제인 만큼, 사실 사변적 신학이 아니라 목회적이며 실천신학적 의미를 갖습니다.

현재 한국교회가 성장의 정체와 더불어 어려움을 안팎으로 겪고 있는 이때에 하나님의 은혜로 성경의 바른 말씀에 따라 바른 신학을 전파하고, 바른 교회를 세워 우리 주님 보시기에 바른 생활을 하는 성도를 이끌어온 종교개혁 시대의 교회와 신학을 살피는 것은 커다란 의의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우리를 낳은 신학과 교회의 원 자리를 돌아보면서 오늘의 도전에 대한 답을 찾자는 데에 그 뜻이 있습니다.

 

송 국장 : 정암의 신학 사상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개혁주의’라고 할 것입니다. 반면에 우리 한국교회, 특히 개혁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우리 장로교회가 추구해야 하고 정암이 보여주었던 개혁주의 사상이 무엇인지 간략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김병훈 소장 : 정암의 신학사상은 진실로 ‘개혁신학’입니다. 그의 신학은 한 줄기는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동부 필라델피아)의 신약학자인 메이첸의 가르침이며, 다른 한 줄기는 역시 같은 학교의 변증학자인 밴 틸이었습니다. 네덜란드인이었던 밴 틸의 영향으로 정암은 네덜란드의 신학에 관심을 갖고 네덜란드어로 신학서적을 읽으며 네덜란드 자유대학교에서 수학을 하였습니다.

이처럼 스코틀랜드 장로교 전통을 이은 미국의 장로교신학과 네덜란드의 개혁신학을 모두를 망라한 신학이 정암의 신학의 틀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신학사상의 내용은 하나님의 주권과 그의 영광을 위한 신학으로서의 역사적인 개혁신학과 그대로 일치합니다. 그러한 신학을 추구하면서 정암이 소원하며 실행에 힘썼던 일을 세 가지로 요약하면 하나는 성경의 영감성과 무오성의 고백 위에서 성경을 깨닫는 성경주해의 작업이며, 다른 하나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 위에 철저히 뿌리를 내리는 신학사색이며 또한 교리의 정립이며, 마지막 하나는 이러한 말씀과 교리 위에 개혁 교회를 세우는 일입니다.

정암의 말을 직접 옮기면 이러합니다: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한 바른 증거와 성경에 입각한 올바른 교리 선포는 개혁주의 교회(장로교회)의 핵심이요 생명이다”(『성경과 나의 생애』 – 영음사, 229쪽). 정암이 보여준 개혁주의 사상은 항상 개혁신학의 철저한 학습과 끈기 있는 실천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송 국장 : 아무래도 여전히 한국교회는 개혁주의 신학의 근거에 대해 보다 더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특이하게도 이번 강좌 강사로 에미디오 캄피 교수와 허순길 교수를 선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두 분 강사들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이 회장 : 이번 강좌에 강사를 선정하기 위해 강사를 초청하는 방향에 대해 크게 두 가지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하나는 정암을 직접 경험하고 가까이에서 배웠던 제자들 가운데 원로가 되신 분을 모시고 정암의 신학과 실천적 경건에 대해 듣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암이 필생의 학습의 대상으로 삼았던 개혁신학의 뿌리에 대해서 듣는 것입니다. 전자의 방향과 관련하여 허순길 목사님을, 후자와 관련하여 에미디오 캄피 교수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허순길 목사님은 고려신학교, 네덜란드 캄펜 신학교(신학석사 및 박사)를 졸업하시고 고신신학원 원장을 역임하셨습니다. 특별히 정암이 고려신학교 교장을 역임하던 때에 고려신학교를 입학한 1958년 첫 해부터 정암의 비서로 늘 정암 가까이에서 보좌하셨던 분으로, 정암을 가장 가까이에서 아는 분들 가운데 한 분이십니다.

캄피 교수님은 이탈리아 태생이시며, 스위스 국적도 아울러 가지고 계신 분으로, 로마에 있는 왈덴신학교에서 신학석사, 그리고 프라하에 있는 코메니우스 신학교에서 박사학위(Dr. Theol.)를 받으셨으며, 취리히 대학교에서 교수자격지위(Habilitatio)를 받으셨습니다.

그후 취리히 대학에서 교회사 교수로 섬기고, 스위스 종교개혁 연구소(the Swiss Reformation Studies Institute)의 소장으로 수고를 하시다가 2009년 8월에 은퇴교수가 되신 분입니다. 이번에 강의해 주실 피터 버미글리와 스위스 종교개혁에 대한 연구와 관련하여 가장 높은 권위를 인정을 받는 뛰어난 학자이십니다.

 

송 국장 : 이번 강좌의 핵심은 피터 버미글리의 ‘교회론’에 관한 내용일 터인데요, 버미글리는 누구인지요. 그리고 그의 교회론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김 소장 : 피터 버미글리(1499-1562)는 16세기에 살았던 이탈리아인이며 개혁신학으로 개종하기에 앞서, 15세에 어거스틴 수도원의 수사로 수련을 시작하였으며, 로마교회의 신부이었고, 파두아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성 줄리야노 수도원장, 나폴리에 있는 성 베드로 수도원장, 성 프레디아노 수도원장으로 있었습니다.

그는 쯔빙글리의 『참 종교와 거짓 종교』를 읽고 종교개혁신학에 대한 이해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후 로마교회의 개혁을 위해 애를 쓰다가, 마침내 이신칭의의 교리를 받아들이고, 로마교회의 성례론을 비평하고, 연옥교리의 성경적 근거에 대해 비평을 하다가 로마교회의 종교재판국으로 호출을 받게 되자 로마교회의 개혁의 희망을 포기하고, 이탈리아를 떠나서 스트라스부르그로 가서 신학교수로 정착을 하였고 이후에 옥스퍼드 대학의 신학교수가 되었습니다.

성찬에 대한 그의 견해는 ‘영적 임재설’이었으며, 칼빈의 성찬론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으며, 잔키와 더불어 이중예정론을 지지하였습니다. 그 후 불링거의 초청을 받아 취리히에서 구약교수직을 감당하다가 취리히에서 임종을 하였습니다.

그의 유고작인 『논제총람』(Loci communes)은 대형 2절지 크기로 천 쪽이 넘는 책으로, 칼빈의 『기독교강요』와 불링거의 『주제설교집』(Dekaden)과 더불어 16, 17세기 개혁신학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주었습니다.

버미글리는 후에 개혁파정통신학이 정립이 되는데 방법론적인 교과서와 같은 역할을 하였으며, 개혁주의 고백신학을 형성하는 데에 두드러진 선생이었고, 윤리적 경건에 관한 관심을 신학적 고려로 늘 잊지 않고 다룬 개혁신학의 뛰어난 태두 가운데 한 분입니다.

특별히 이번 정암신학강좌를 통해서 버미글리가 어떠한 신학자이었는지에 대한 소개와 그의 교회론과 관련하여 공교회성, 분리와 이단에 대한 주제를 소개하게 될 것입니다.

 

송 국장 : 이번 강좌를 통해 한국교회에 전하고자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김 소장 : 우선 강좌 자체는 개혁신학의 넓은 지평을 소개함으로써, 개혁신학과 개혁교회가 비단 제네바의 칼빈과 베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취리히를 중심으로 한 쯔빙글리, 불링거 그리고 버미글리 등과 더불어 세워졌으며, 이들의 영향력이 유럽 전역에 미치어 범 세계적 개혁신학과 교회가 세워졌음을 살펴보고자 함입니다.

이러한 소개를 통해서 한국교회, 특별히 합신 교단 산하의 교회들이 좀 더 우리가 정암에게서 물려받았으며, 정암을 통해 열려진 개혁신학의 유산이 얼마나 광대하며, 개혁신학을 세우고 개혁교회를 일구어 온 개혁신학의 아버지들의 눈물과 수고가 어떠한 지를 겸손히 배워, 오늘의 목회 가운데 신학적 확신을 갖고 주의 나라를 위해 수고하는 일을 격려하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경청하고 유익을 얻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회장 : 작금 무력과 패배감에 눌릴만한 현실 목회에서 눈을 돌려, 우리의 신학과 목회의 뿌리인 16세기 개혁신학자들의 헌신과 수고의 열매를 확인하면서, 그 분들과 함께 하신 그리스도께서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함께 하신다는 것을 고백하면서 위로와 용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알리고자 하는 것은 이번 정암신학 강좌로 오시는 캄피 교수님은 합신의 개혁신학연구소의 요청으로 정암신학 하루 전에 쯔빙글리에 대해 월(오전과 오후), 불링거에 대해 수(오전), 목(오후), 금(오전)에 합신에서 강의를 해주십니다. 모든 강의는 누구나 들으실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의 방청을 간절히 바랍니다.

 

송 국장 :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정암강좌가 한국교회의 질문에 대하여 명확한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