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공예배에서 성경과 신조들을 충실히 강설해야 하는 이유_박동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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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배에서 성경과 신조들을 충실히 강설해야 하는 이유

박동근 목사(한길교회)

 

하나님께서 베푸신 복의 절정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구속의 아버지로 모시는 것이다. 구원의 본질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의 연합(union)과 교제(communion) 안에 있다. 하나님께서는 영원한 선택과 사랑 안에서 허물과 죄로 죽은 죄인에게 내려와 자신을 계시하신다. 하나님께서는 타락 전이나 타락 후나 언제나 계시를 통해 언약을 맺으시며, 관계를 이루신다.

성경 66권이 완성된 이후에, 이제 하나님께서는 유일하고 충족한 성경이라는 특별계시를 통해 자신을 알려주시고, 자신의 뜻을 알려주시고, 당신께서 구속하신 일과 그 안에 있는 복들을 알려주신다. 성도와 교회는 성경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 그분께 속한 복들을 알고, 확신하고, 수용하여 하나님과 연합하고 교제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경 말씀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갖는다는 말의 의미는 단지 사변적 지식의 소유 내지 축적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갖는다는 것은 성경 계시로 당신을 알려주시고 당신을 내어주시는 사랑을 받게 된다는 의미다. 이 지식은 인격적이고 관계적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와 언약이란 방식으로 관계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낮은 곳에 임하여 자신을 계시하시고 당신의 사랑을 나타내시므로 성도들의 하나님 사랑도 당연히 이 계시에 대한 응답이어야 한다. 당신을 계시하셔서 낮은 곳에 찾아와 베푸시는 사랑에 성도와 교회는 말씀을 읽고, 설교를 통해 읽은 말씀의 의미를 배우고, 읽고 깨우친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기억하여 삶 속에서 살아내는 것이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 속에는 예배와 묵상이 있어야 한다. 예배를 통해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며,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깨우쳐서 말씀이 내 삶에 영향력을 끼치도록 하는 것, 이러한 예배와 묵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공예배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오전에는 하나님께서 말씀을 선포하시는 의미로 성경을 강해하여 설교하고, 오후에는 성경에 대한 교회의 응답으로서 신앙고백을 강설한다. 말씀을 사랑하는 성도들과 교회는 신앙고백을 소중히 여긴다. 성경과 교리는 인과론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성경과 교리는 분리될 수 없다. 왜냐하면 신앙고백들과 교의로서의 교리는 성경에 대한 가장 공적이고 검증된 말씀에 대한 몸(공교회)의 인식이고 고백이기 때문이다.

성경 해석의 결과로서 성경에 근거한 교리는 성경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중요한 요약이고 체계이며 수단이다. 성경을 배운다는 의미는 성경을 해석하고 해석된 결과를 통해 성경의 맥락을 배우는 교리를 배운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바른 교리는 성경을 바로 해석하고 깨우치게 하며, 왜곡된 가르침에 빠지지 않도록 성경의 매뉴얼이요 안내자 역할을 한다. 성경은 읽는 순간부터 해석되게 되고, 해석의 결과로서 교리를 표현하게 만든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시고 교회는 고백한다. 어떤 이들이 자신은 오직 성경만 따르기 때문에 교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철저히 자기 기만적이다. 성경을 읽으며 해석하지 않고 해석의 결과로서 교리를 갖지 않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교회의 교리(교의)냐 사적인 교리(견해)냐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사람이 성경을 읽는 순간 성경을 해석하고 자신의 교리를 갖는다.

공교회가 역사적으로 인식하고 검증한 교리들은 교의로서 가르치고 고백해야 하는 권위를 성경으로부터 부여받는다. 사적인 성경해석으로부터 얻어진 검증되지 않은 교리들은 견해일 뿐 권위를 갖지 못한다. “성경을 읽으니 하나님께서 이런 분이시더라”라는 말 자체가 교리적인 발언이다. 그러므로 바른 교리를 세우고 바른 교리를 배우는 일은 성경을 바르게 깨우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성경을 사랑하는 사람은 바른 신앙고백과 교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말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당신과 당신에게 속한 것을 깨우치시는 계시 사역은 “사랑”이란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 성도와 교회는 말씀에 응답하여 성경을 바르게 읽고, 듣고, 깨우쳐서 성경에 응답하는 예배와 삶이 있어야 하며, 이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확신할 수 있다. 제임스 패커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마음은 성부와 성자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흠모할 만한 교제에 이끌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주신 성경을 사랑으로 신뢰하게 된다. 이것은 거듭난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느끼는 점이다.”(제임스 패커, 기도, 121)

“나의 계명을 가지고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요 14:21).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요 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