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집] 다문화 이주민 사역_전득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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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이주민 사역

갓플리징교회 전득안 목사(010-3633-0864)

 

2023년 10월 말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서 발표한 국내에 3개월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의 숫자는 2,496,029명으로 코로나19 이전 198만 명 아래로 떨어졌던 수를 몇 개월 만에 회복했고 2019년 252만 명을 돌파했던 수에 거의 근접한 규모가 되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 담당자의 전언에 의하면 대한민국은 앞으로 5년 안에 5백만 명의 외국인이 국내로 이주하지 않으면 다양한 분야의 생산능력이나 사회 유지 기능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250만 명이라는 국내 체류 외국인 중에는 유학생이나 결혼이주여성 또는 외국인노동자와 같은 일반적인 정식 비자를 받아서 입국하고 허락된 기간 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비자 기한을 넘기고도 출국하지 않고 있는 43만 명이 넘는 불법체류 외국인들과 특별한 사유로 국내에 입국한 15,250여 명의 난민 신청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내가 어느 세미나나 강연에서 이런 통계를 발표하거나 외국인 국내 이주 상황을 이야기하면 신자든지 비신자든지 다들 많이 놀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주변에 이렇게나 많은 외국인이 있었나요?” 하는 반응이다. 하지만 기독교 신자들은 거기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렇게 국내에 외국인들이 이주해 와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면서 성경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 그것을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모든 이주민은 선교의 대상이며 모든 이주민은 선교사이다”라는 것이다.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인구의 국제적 이주와 이주민 현상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에서 동쪽으로 쫓겨난 이주민이었고, 노아와 가족들도 방주를 타고 떠돌다가 마른 땅에 내려 세계 곳곳으로 옮겨간 이주민이었고, 아브라함과 가족들도 이주민이었다. 예수님도 하늘 보좌에서 이 땅으로 오신 이주민이셨고 제자들도 복음을 전하러 땅끝까지 갔던 이주민 선교사들이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주여, 나를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보내소서!’라고 기도하였다면, 이제는 고개를 들고 관점을 바꿔서 “주여, 나에게 땅끝에서부터 이 대한민국까지 스스로 찾아온 사람들을 보내 주시니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 찾아온 외국인들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물론 처음부터 무턱대고 사영리를 들이미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전도 방식일 수 있다. 그들의 문화와 생각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만남과 대화가 필요하고 마음을 연 관계 맺기도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은 교회가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

내가 사역하는 갓플리징교회는 이주민종합지원센터와 새론고려인국제학교를 통해서 바로 이런 다문화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섬김을 실천하며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 교회가 있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2동(광주 고려인마을)에는 약 1만 5천 명의 외국인들이 모여서 살고 있다. 교회를 중심으로 반경 500미터 안에 살고 있는 주민 중에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들이 많다. 우리 갓플리징교회는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130여 명이 예배를 드리는데 두세 명만 한국인이고 나머지 거의 모든 성도가 외국인들이다.

한국 국적이 없는 외국인들에게는 대한민국이라는 외국에서 살기가 매우 어렵고 불편한 점이 많다. 비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언어가 통하지 않고, 식생활이나 여러 가지 문화가 다르고, 임금 체불과 반말 문화가 있고, 병원 관공서 같은 곳에서 일 처리가 어렵다. 자녀들이 있는 경우 한국어가 안되면 한국학교에서 교육시키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우리 갓플리징교회는 국내에 이주한 외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끌어안는 데 가장 필요한 일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이주민종합지원센터와 새론고려인국제학교 사역이다. 우리 교회는 이주민종합지원센터를 통해서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고 외국인 상담과 한국어 교실을 열고 있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1년이면 연인원 2,500여 명 이상의 외국인을 만나고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면서 복음을 전한다. 새론고려인국제학교는 7살 아이부터 19살 고등학생까지 외국인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다. 주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고려인 동포들의 자녀들이다. 학생 수는 70여 명인데 국가의 지원이나 지자체의 도움 없이 고려인 어머니들이 스스로 운영비를 내고 여러 교회에서 후원도 받으면서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아이들은 한국어가 안 되다 보니 한국학교에 다니지만, 학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러나 우리 새론고려인국제학교에서는 이런 외국인 아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갖고 학습과 돌봄과 신앙교육을 지원하고 이 아이들이 한국 사회와 교회에 잘 적응하도록 돌보는 사역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밤중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통증으로 연락을 해 온 외국인 여자 청년을 우리 교회 전도사님 부부가 응급실로 데리고 가서 통역해주고 병원비를 내주고 치료를 도와준 일이 있었다. 의료보험이 있었으나 자동이체가 끊어져서 보험 치료를 받을 수가 없었는데, 전도사님 부부의 도움으로 문제가 해결되고 치료받았다. 이 일 이후에 그 외국인 청년이 복음을 듣고 꾸준히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새론고려인국제학교는 한국학교에서 언어 문제로 주눅 들고 괴로워하던 아이들에게 러시아어로 수업해주고 함께 특별수업을 하고 예배를 드리면서 날마다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부모도 학생들도 모두 다 좋아하고 감사해한다.

올해를 되돌아보면 아쉬운 일이 몇 가지가 있다. 한국교회들이 우리 곁으로 온 땅끝이며 복음의 대상인 다문화 이주민들에게 별 관심이 없는 점은 가장 큰 아쉬움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교회가 다 외국인 사역을 할 수는 없겠지만 모든 교회가 외국인에 대한 성경적 관점과 관심을 가져야 하고 다문화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협력해야 한다. 내년 2024년은 다문화 이주민들에 대한 합신 교회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하고 싶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목사님들과 성도님들께 적극적인 참여와 기도를 해주실 것을 요청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