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기는 성탄 설교] “성탄”(마태복음 1:1-52)_박윤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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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마태복음 1:1-52)

박윤선 목사, 합신 초대 총장(1905~1988)

우리는 해마다 성탄을 생각하면서 위로를 얻으며 오는 해를 복되이 살 수 있는 믿음 준비를 해야 된다. 주님의 성탄에 대하여 나는 여기 몇 가지 놀라운 사실들을 적으려 한다.

예수님은 만국 백성에게 복 주실 왕으로 나신 것(마 1:1-16)

마태는 예수님의 족보 기록의 첫머리에 예수님을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두 가지 뜻을 확실히 가진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시기를 “천하 만민이 네 자손으로 인하여 복을 받으리라”고 하셨다(창 22:18). 이 말씀은 예수님을 가리켜 예언하신 것이다. 다음으로 ‘다윗의 자손’으로 오실 왕으로 예언된 것은 사무엘하 7:8-16에 있다. 바빙크 박사는 이 예언이 그 후 모든 메시야 예언들의 근거라고까지 말하였다. 선지자들이 그리스도에 대하여 예언하기를 그가 다윗의 후손으로 이 세상에 탄생하실 것을 많이 말씀하셨다(암 9:11, 호 1:11, 3:5, 미 5:1-2, 사 9:5-6, 11:12-10, 렘 23:5, 30:9, 33:17, 20-22, 26, 겔 34:23-24, 37:22-24 참조).

우리는 마태가 예수님의 족보를 기록할 때 예수님의 탄생은 이 예언들이 성취된 사실인 것을 명백히 지적한 것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은 천하만국 사람들에게 복 주시기 위하여 오신 왕이시다. 이 왕에게 절대적 복종을 약속하고 그대로 실행함이 참된 성탄 축하일 것이다. 참된 왕은 백성들의 절대적 복종을 요구함이 당연하다. 인류가 일찍부터 예수님을 순종하였다면 이 세상 역사도 오늘의 참상을 이루지 않았을 뻔하였다. 참된 왕에게 복종하는 자가 복을 받는다. 인류는 예수님을 떠나서 다른 방향으로 흐르니 언제나 불행에 불행을 더한다.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시고 만세의 왕이시니, 이것이 문자 그대로 참인 줄 우리는 알아야 된다.

예수님은 동정녀에게 탄생하였음(마 1:18-20)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은 무엇보다도 우리의 복음문서가 분명히 말하고 있다. 우리가 마태복음 1:16을 읽어보면 특별히 이 점에 대하여 중요한 말씀을 보게 된다. 즉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고 한 말씀이 있으니, 그것은 동정녀 탄생을 확설(確說)함이고, 그 위에는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라고만 하고 요셉이 예수를 낳았다는 말은 없다. 그것은 예수님이 요셉의 법률적 사자(嗣子)가 될 뿐이고 생자(生子)가 아니신 사실을 명백히 하는 말씀이다. 그뿐 아니라 마리아의 잉태한 사실을 발견한 요셉이 번민한 사실(마 1:20)과 그가 기적의 간섭으로 인하여 그런 번민을 끊어버린 사실이 동정녀 탄생을 명백히 한다. 요셉의 번민은 초자연적 간섭이 아니면 없어질 수 없는 종류의 것이다. 그뿐 아니라 우리는 누가복음(눅 1:5, 2:25)의 기록을 볼 때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은 너무 명백한 것이다. 비교종교학자들과 현대주의 신학자 중에서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을 반대하는 자들이 있었으나, 그들은 정통신학자들의 올바른 증거를 막지 못하고 말았다. 메이첸 박사께서 지은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The virgin Birth of Christ)”이라는 책은 세계적으로 모든 신신학(新神學)의 어리석은 학설들을 여지없이 깨뜨렸다.

우리는 동정녀 탄생의 도리에서 무엇보다 근본적인 영적 은혜를 받는다. 그것은 기독교가 처음부터 초자연적으로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우리의 구원은 자연적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그 이유는 인간은 너무도 타락하였기 때문이다. 우리의 구원이 초자연적 성취로 일관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구원 운동이 믿어지며 또 받아지는 것이다.

예수님은 예언 성취로 오신 구주님이심(마 1:22)

구약은 예수님을 예표 혹은 예언한 것이다. 예수님에게서 그 모든 예언이 이루어졌는데, 우리의 본문은 그 대표로 이사야 7:14을 인용한다. 이 밖에도 예수님에 대한 예언은 많이 있다. 바빙크 박사의 말에 의하면 70인 역이 지적한 대로 구약에 그리스도에게 대한 예언이 도합 456인데, 모세오경에 75요, 선지서에 243이요, 그 나머지 부분에 138이라고 한다. 이 예언은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아 모두 다 이루어졌다. 특별히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으로 이루어진 예언 중에도 우리가 주목할 만한 것은 가장 오랜 예언, 곧 창세기 3:15의 성취이다. 이 절은 마귀를 이길 이가 여인의 자손에게서 날 것을 예언한 것이다(갈 4:4). 여기에서 여인의 자손에 관하여 말씀한 것은 동정녀의 아들을 가리킨 것이다. 이사야는 성령으로 이 점을 밝히 알고 예언하였다(사 7:14). 우리는 예언이 성취될 때에 사중(四重)으로 신앙을 가진다. ① 그 예언을 주신 하나님을 믿으며 ② 그 예언의 문서, 곧 성경이 참될 줄 믿으며 ③ 그 예언의 성취로 나타난 사건(예컨대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을 믿으며 ④ 그 사건이 가리킨 현재와 미래의 축복에 관한 약속을 믿게 된다. 우리는 몇백 가지 겹겹으로 이루어져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몇백 번 겹겹으로 든든히 믿어야 한다. 우리가 오신 구주님을 믿음에 있어서 더욱 깊이 믿음이 참으로 뜻있는 성탄 축하이다.


– 파수군 제12호 1951년 12월
‘파수군(把守軍)’은 1949년 고려신학교가 교지를 창간하면서 붙인 이름인데 이후 개혁주의 신학지로 발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