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너희가 창조질서를 믿느냐?”_이은상 목사

0
48

“너희가 창조질서를 믿느냐?”

이은상 목사(동락교회)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라는 속담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1) 이상기후로 인하여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2)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처럼 기대감을 나타내는 말. (3) 동쪽보다 서쪽의 부동산이 뜬다는 말. (4) 자연 질서의 절대 불변성처럼 절대 불가능한 일임을 비유로 나타내는 말.

해는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집니다. 물론 과학적으로는 지구가 자전을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지구의 자전과 공전처럼 변하지 않는 규칙과 질서를 창조질서의 원리라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창조론을 믿는다는 것은 ‘창조’만 아니라 ‘창조질서의 원리까지’를 믿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창조질서의 원리는 거대한 우주에서만 아니라 아주 미세한 사람의 몸에도 나타납니다. 가령, 욥 10:9-12절은 욥의 출생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고백하는 내용인데요. 특히 10절. ‘쏟아진 젖, 엉긴 젖’을 히브리어 직역 성경에서는 ‘쏟아진 우유와 엉긴 치즈’라고 번역했습니다. 이는 무엇일까요? 신학자 볼프(Hans W. Wolff)는 “하나의 비유로서 우유 같은 정액을 여성의 생식기관에 부어 넣는 것과 수정 후의 굳어진 배아체의 발달을 설명한다”고 했습니다. 독일성서공회 해설성경은 ‘태아는 어머니의 피와 아버지의 씨가 섞여 엉김으로써 생긴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욥 10:10절은 인간의 생명이 남자의 정자와 여자의 난자가 만남으로 시작되었음을 설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욥기의 교훈을 요약하면. “(1) 인간 생명의 원천은 하나님이시다. (2) 그 생명은 남자의 정자와 여자의 난자 결합으로 출발한다”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자와 여자입니다. 인간의 생명은 남자와 여자를 통해서만 존재합니다. 인간의(나) 기원은 하나님 안에서, 남자인 아버지와 여자인 어머니입니다. 그러므로 동성끼리는 인간의 존재를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동성끼리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은 인간의 존재 양식을 부인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것입니다. 동성애와 동성혼은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악한 죄이며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과 같이 인류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재앙과 같은 것입니다.

사춘기 시절에 궁금해할 수 있는 시조,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두 분 곧 아니시면 내 어찌 살아있을까” 송강 정철의 ‘훈민가’라고 하는데요. 이 시는 원래 시경(詩經)의 ‘부생아신 모국오신’(父生我身 母鞠吾身)에서 인용한 구절이라고 합니다. 이 구절을 토속적 어휘로 설명한다면 아버지는 종자요 어머니는 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에서 한 가지 좋은 힌트를 얻을 수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인간의 생명이 아버지 혼자서 혹은 어머니 혼자서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동성애와 동성혼을 주장하는 자들은 과연 남자와 여자를 통해서 오게 되는 인간 생명의 길에 대해서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요? 레즈비언들은 종자를 어디서 가져올 것이며, 게이 커플은 종자를 어느 밭에 뿌릴 것이며, 어떻게 종자를 이어가게 할 것인가? 이에 대한 동성애 옹호론자들의 변명은 이렇습니다. “결혼의 목적이 자녀 생산이 아니지 않느냐. 자녀계획 없는 딩크족이나 불임인 사람들은 결혼하지 말라는 말이냐. 레즈비언은 정자를 기증받을 수 있고, 게이 커플은 대리모 출산을 할 수 있지 않느냐. 혹은 외국에서 종자를 수입해 올 수도 있겠느냐”고 항변합니다.

이런 항변은 마치 병역의무를 당연히 할 수 있는 건장한 청년이 왜 나만 군대 가느냐, 장애인들도 다 같이 군대 가야 하지 않느냐는 식의 치사한 생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불임 때문에 맘고생 하는 부부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인권 모독 발언입니다. 동성애와 동성혼은 건강한 가정제도와 국가의 화목과 안녕과 질서를 파괴하는 죄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확실히 믿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동성애와 동성혼을 반드시 반대해야 합니다. 물론 그들도 사랑해야 하고 그들에게도 은혜의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죄에 대해서 자기 소견이나 사상이나 어떤 이유라도 찬성, 우호, 중립적이면 안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일이 없도록 반동성애 계몽운동을 해야 합니다. 동성애와 동성혼, 그리고 그와 관련된 잘못된 법들을 반대하는 반 동성애운동이야말로 인류의 재앙을 예방하는 거룩한 방파제이며 진정한 환경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류를 살리자는 이 좋은 일에 교회는 기도와 물질과 인적, 지적자원 등을 총동원시키는 데 힘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