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의 샘19] ‘절도 제자’를 ‘대학교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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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 제자’를 ‘대학교수’로

한 청년이 길을 가다가 어느 노인과 마주쳤다. 청년은 혹시 자기를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노인은 알아보지 못했다. 청년은 오래전 그 노인의 제자였고 노인 덕분에 지금은 교수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은 학창 시절에 있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 시절 자기는 반 친구가 갓 구입한 새 시계를 훔쳤고, 시계를 잃어버린 학생은 선생님에게 시계를 찾아 달라고 했다. 선생님은 시계를 훔친 학생이 자진해 나와서 용서를 구하길 바랐지만, 그 누구도 자신을 도둑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러자 선생님은 모든 학생을 일어나서 한 줄로 서게 하고 절대로 눈을 뜨지 말라고 당부한 후 직접 각 학생의 주머니를 뒤졌다. 결국 시계를 찾았고 수업은 그대로 진행되었다. 청년은 노인에게 “이 사건을 기억하시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 일은 물론 기억나네. 그날 모든 학생의 주머니를 뒤져서 없어진 시계를 찾았지. 하지만 난 자네를 기억하지 못하네” “왜요?” “나도 그때 눈을 감고 주머니를 뒤졌거든”

스승님이 자신의 의를 표방하고 교실에서 공의를 드러내기 보다는 비록 절도의 제자이지만 제자의 앞길을 막지 않은 혜안의 스승이었다. 일벌백계 혹은 도덕적 교훈이나 하겠다고 했다면 이 학생은 학교에서 버티지 못했을 것이고 결국 어둠의 자식이 되었을 것이다. 스승님의 행위는 절도 제자를 교수로 만들고 한 젊은이의 인생과 인격을 180도 바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