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프랑스 위그노 연구소 정례회 성료
- 조병수 – “박해는 진리를 저지할 수 없어..다만 진리를 믿는 자들이 일상의 순교를 기꺼이 실천할 때만 가능”
- 류성민 – “하나님은 위그노를 포기하지 않으셨듯이..어려움에 처한 한국교회 지키실 것”
“위그노가 화형대에서 검게 타버린 유골 가운데 태어났다는 말은 결코 지나친 표현이 아닙니다. 1523년 8월 8일,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사 발리에르가 프랑스 신교 역사에 첫 번째 순교자로 자리매김한 이후 위그노들은 끊임없이 박해와 순교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위그노 연구소(대표 조병수 박사)는 8월 17일(목) 수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제8차 프랑스 위그노 연구소 정례회’를 개최했다.
‘위그노 박해와 순교- 모루와 망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좌는 100여명이 함께 참여했다.
정례회에 앞서 드린 예배는 김춘기 목사의 사회로 증경총회장 박병화 목사(본 기독교개혁신보 이사장)가 ‘하늘에서 상이 클 자’(마 5:1-12)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고 “우리는 지난날 받은 핍박을 통해 귀하고 아름다운 축복을 받았다”면서 “만약 오늘 우리의 삶이 평안하다면 핍박을 자원해야 한다”고 말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위해 복음을 위해 핍박의 길을 끝까지 가는 우리 모두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첫째 강연에서 조병수 박사는 “위그노는 다양한 방식으로 박해를 받았다”고 전제한 뒤 “가톨릭으로 전향하라는 회유를 거절할 때 지위와 재산을 상실하였고, 수도원이나 바스티유 같은 요새에 감금되거나 지중해 연안의 국정감옥에 종신토록 투옥되었다”고 밝히고 “광야교회의 시대에 이르러 박해는 화형과 교수형으로 극에 달했고, 위그노들은 고문과 화형 중에도 시편을 찬송하기 때문에 먼저 혀가 잘리는 끔찍한 일을 당했다”고 전했다.
조 박사는 “순교는 박해에 대한 최대의 저항이었다. 순교는 전도의 효과를 나타냈고, 복음에 대한 호의를 자아냈으며, 위그노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판결에 대한 불신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당시처럼 목숨을 내놓는 큰 순교는 아니어도 오늘날 일상속에서 작은 순교가 요구된다”면서 “일상의 순교는 신자의 삶을 충실하게 사는 것, 세상에 욕심을 내지 않는 것, 신자임을 숨기지 않고 고백하는 것, 시대정신과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일상의 순교는 교회에서 진리를 따르지 않는 무리를 편들지 않는 것이며, 축복만을 바라면서 삶을 즐기는 자신과 싸우는 것”이라며 “망치는 모루를 이길 수 없듯이 박해는 진리를 저지할 수 없다. 다만 이것은 진리를 믿는 자들이 일상의 순교를 기꺼이 실천할 때만 가능하다”고 맺었다.
제9회 정례회 2024년 2월 22일 개최 예정
둘째 강연에 나선 류성민 박사는 ‘바뗄레미 대학살(1572년)’이란 주제로 강의했다.
류 박사는 “1572년 바뗄레미 대학살은 당시 프랑스 전역에 팽배했던 가톨릭과 위그노의 적대감이 폭발한 사건”이라고 전제한 뒤 “왕실은 왕국의 안정을 위해 가톨릭과 위그노들을 통제하기를 원했고, 가톨릭 강경파는 위그노를 제거하기를 원했으며, 위그노는 신앙의 자유를 법적으로 보장받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류 박사는 “바뗄레미 대학살은 하나님의 교회가 이 땅에서 어떤 고난을 받을 수 있는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하고 “그 결과 교회는 상당한 타격을 받아, 수많은 사람이 죽었고, 수많은 사람이 배교했으며, 위그노는 크게 위축되었고, 큰 위기를 맞았지만 그러나 위그노는 위기의 상황에서도 사라지지 않았고, 하나님은 위기의 상황에서도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류 박사는 “한국 교회의 앞날도 밝지 않다. 아픔과 슬픔과 고통을 겪을 것이지만 그러나 위그노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실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려움에 처한 교회를 지키기 위해 더 훌륭한 목사와 성도를 키우는 것으로 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맺었다.
한편, 프랑스 위그노 연구소는 2024년 2월 22일(목) ‘프랑스 위그노 1차 총회(1559년) 치리서의 교회정치구조’라는 주제로 제9회 정례회를 가질 예정이다.